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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종교단체, 학계, 외국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들의 잇단 달라이 라마 방한허용 요청에도 불국하고 결국 한국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불허했다.

외교통상부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허용 여부를 30일까지 알려달라'는 달라이라마 방한준비위원회의 공식 요청에 대해 28일 '국익을 고려해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할 수 없다'고 방한준비위에 공식 통보했다.

방한준비위 한 관계자는 "외교통상부는 28일 담당과장을 통해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해왔으며 내년 방한허용 여부에 대해서도 명확한 입장표명을 미룬 것으로 보아 이를 허용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교통상부 장관 퇴진운동 등 정부에 대한 강력한 규탄투쟁을 전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굴욕적 외교 외교통상부

그간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방한과 관련하여, 시시때때 말을 바꾸며 달라이 라마 방한준비위원회 및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희망하는 국민들을 기만하여 왔다. 방한불가에서 방한허용, 아셈이후로 연기요청을 해오더니 이제는 방한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방한불허 이유는 국익을 위해서란다.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허용하면 국익에 막대한 지장을 주기 때문이란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이유다. 참으로 기가 막힌 노릇이다. 달라이 라마가 방문했던 그 어느나라에서도 볼 수 없었던 이유를 들어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불허했다고 한다.

중국에 짓밟힌 노벨평화상

얼마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한 개인으로서의 노벨평화상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경사였기에 우리는 모두 기뻐했으며, 대한민국의 영광으로 여겼다. 또한 노벨평화상을 받은 대통령이 설마 노벨평화상 수상자의 입국을 거부할 수야 있겠는가라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도 거대한 땅덩어리 중국의 외교압력에 무릎을 꿇었다.

정부에서 이야기하는 국익에 대해 달라이 라마 방한준비위원회는 오래 전부터 해명을 요청하였다. "달라이 라마가 방한하여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당할 피해가 크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밝혀라" "국익을 위해서는 우리도 얼마든지 심사숙고할 수 있다"고 누차 밝혀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정부의 해명을 한번도 듣지 못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대체 무슨 이유인가? 왜 동남아시아의 태국, 인도네시아, 몽골까지 방문한 달라이 라마가 우리 한국에만 못온단 말인가?

달라이라마 방한준비위원회 대정부 투쟁에 나선다

국익이라는 미명하에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고서도 그 흔한 '유감' 표명 하나 없이 오히려 당당한 외통부 장관을 보면서 달라이 라마 방한준비위원회는 굴욕적 외교의 표상인 외교통상부 장관의 퇴진운동을 전개할 것이라 한다. 외교통상부 이정빈 장관의 퇴진 서명운동을 시발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 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는 감대중 대통령이 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는지를 되짚어보아야 할 것이다. 노벨평화상은 관 속으로 갖고갈 화려한 훈장이 아니라, 평화와 인권, 정의를 실천하라는 세계인들의 바램과 희망을 담은 회초리일 뿐이다. 평화상 수상자가 세계가 인정하는 성자의 입국을 아무런 이유 없이 거부한다면 역사는 김대통령의 평화상을 아무런 가치 없는 훈장에 불과하며, 또한 이는 중국에게 짓밟혀버린 한낱 휴지조각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일각에서 이야기 되고 있는 외교통상부와 청와대가 애초부터 달라이 라마의 입국을 허용할 의지가 없었으면서도, 노벨평화상 심사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하여 고도의 정치적 계산으로 허용하는 것처럼 작업을 했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것에 대해서도 한번쯤은 생각해 보아햘 것이다.

달라이 라마 방한준비위원회의는 지난 29일 3000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조계사에서 개최된 '문화주권 수호를 위한 범국민 궐기대회'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비뚤어지고 무지몽매한 나라의 외교실정을 바로잡고, 국민의 문화주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매진할 것이며, 이를 위하여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퇴진촉구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달라이라마의 방한성사를 위하여 국내외의 모든 지지세력과 연대하여 평화와 비폭력의 정신으로 일어설 것임을 온 세계에 천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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