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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백과

독무덤

[ 甕棺墓(옹관묘) ]

요약 독(항아리)을 주검을 안치하는 관(棺)으로 쓰는 무덤양식. 한개의 독을 단독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둘 이상을 연결해 쓰기도 한다.
독(항아리)무덤

독(항아리)무덤

동아시아에서도 중국 본토·남만주·한국·일본 등지에 널리 퍼져 있다. 중국에서는 허베이성[河北省] 역현(易縣)과 랴오닝성[遼寧省] 랴오양[遼陽]지방, 그리고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 반포[半坡]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는데, 반포의 것은 조그마한 항아리에 뚜껑을 덮어 수직으로 매장한 어린이용 옹관(甕棺)이다. 이처럼 독무덤은 그 기원이 매우 오래되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주(周) 이래로 옹관 사용이 점점 쇠퇴하였고, 한(漢)나라 시대로 접어들면서 거의 소멸하였다. 6세기의 《송서(宋書)》에서는 “옹관은 동호(東胡)의 풍습”이라고 하였다.

한국에서는 청동기시대 이래로 독무덤이 만들어졌는데, 청동기시대와 초기 철기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평안남도 강서 태성리, 황해도 안악 복사리·은율 운성리·신천 명사리, 충청남도 공주 남산리, 광주광역시 신창동, 경상남도 김해 회현동·지내동, 부산광역시 동래 낙민동 조개더미 등이 있다. 이렇듯 독무덤은 전국에 걸쳐 분포하고 있었으며, 역사시대에 이르러서도 하나의 고분형식으로서 그 전통이 이어졌다.

역사시대의 독무덤은 근래에 많은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다. 신라 지역에서는 경상북도 경주 조양동·인왕동·황남동, 가야 지역에서는 경상남도 김해 예안리, 부산광역시 오륜대·괴정동, 대구광역시 복현동, 경상북도 경산 내리리·임당리, 백제 지역에서는 충청남도 공주 봉정리, 부여 송국리·염창리, 서울특별시 석촌동·가락동, 전북특별자치도 남원 두락리·고창 신월리, 전라남도 나주 반남면 일대·영암 내동리·함평 마산리 등에서 발굴 조사되었다. 특히 영산강 유역의 독무덤은 다른 지역의 고분들과는 달리 독자성이 뚜렷하고 고도의 토기 제작기술을 필요로 하는 대형의 전용(專用) 옹관을 주된 매장시설로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 지역의 독무덤은 백제가 지방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백제 중앙과 마한 이래 토착세력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독무덤에 주검을 안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김해 회현동 조개더미, 동래 낙민동 조개더미 및 나주 반남면과 영암 내동리의 독무덤처럼 규모가 매우 큰 경우는 어른을 눕혀서 묻는 독무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는 광주광역시 신창동의 옹관처럼 두 개를 합친 길이가 50~130cm 범위이고, 그 중에도 60cm 정도가 가장 많기 때문에 어린이를 위해 사용된 관이라고 생각된다. 김해 예안리의 독무덤에서는 실제로 어린아이의 유해가 발견된 바 있다. 또 주검을 곧바로 안치하지 않고, 이차장(二次葬)으로서 세골장(洗骨葬)을 시행한 독무덤도 있었을 것으로 파악된다. 1개의 독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수직으로 세우거나 수평으로 눕혀 매장하는 사례가 모두 있다. 입구는 판석(板石)이나 도기편(陶器片)을 활용해 덮기도 한다. 그 외 2개의 독을 입구를 맞대어 눕혀 두거나, 3개의 독을 연결해 사용한 사례도 확인된다.

독무덤이 신라 통일기를 지나면서도 계속 채택되었는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조선시대에 이르러 생활용기로 오랫동안 쓰였던 옹기로 된 소형 독무덤이 조사되기도 하였는데, 대게 어린아이의 주검을 안치하는 데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독무덤을 만드는 문화는 중국 화북지방의 신석기시대 이래의 옹관묘제가 요동지방을 거쳐 한국으로 전해지고, 다시 일본에 건너가 규슈[九州]지방에 독무덤을 조성하게 하여, 중국·일본을 연결하는 동아시아 독무덤문화권을 형성한 것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옹관이라는 것은 세계 각지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하는 손쉬운 묘제이기 때문에 동아시아 내의 독무덤들을 반드시 서로 연결시켜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경상도 지역의 신라 고분에서 배장용(陪葬用)으로 옹관을 사용한 사례가 확인되는 것처럼, 사회 신분적인 차별에서 옹관과 석관(石棺)의 구별이 이루어진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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