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라에서 출운으로의 유민
韓鋤劍은 한국에서 전해진 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신라에서 출운으로의 경로는 기본적으로 문화 전파의 경로라고 할 수 있다.
일본서기의 '세상이 항상 어둡게 되었다(六合之內常闇)'는 이야기와 삼국유사의 '해와 달이 빛을 잃었다(日月無光)'는 이야기가 유사한데, 이것도 신라에서 출운으로의 경로가 문화 전파의 경로라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소잔오존은 신라의 증시무리에서 출운으로 건너갔고 연오랑과 세오녀도 일월지에서 일본으로 건너갔다. 이것은 신라에서 출운으로의 경로가 단순히 문화 전파의 경로가 아니라 주민의 이동 경로였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2) 신라에 대한 증오
新羅國이 싫어 바다를 건너 출운으로 간다거나, 하늘에서 내려올 때 가지고 온 나무 종자를 韓地에는 심지 않고 일본에 심는다거나, 韓鄕에는 금은이 많으니 나무를 많이 심어 후손들이 배를 만들어 건너가 약탈할 수 있게 한다거나 하는 이야기에는 신라에 대한 증오가 깔려 있다.
신라가 백제를 멸망시키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서기가 만들어졌다는 점을 생각하면 신라에 대한 이러한 증오가 이해될 수 있다.
소잔오존이 근국으로 쫓겨가는 이야기는 신라의 유민이 득세하지 못하고 파멸하는 과정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