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지만원 北 특수군' 아닌 '전두환 南 특수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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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5·18 특수 부대 '편의대' 공작 잇따른 증언과 기록
김용장 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 출연 증언
5·18 기록관 자료 발간, 당시 고3학생들 책에서도

전두환 씨가. (사진=박종민 기자)

 

전두환씨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특수 부대인 편의대 이른바 남한 특수군을 운영해 공작을 벌인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5·18 당시 주한미군 군사정보관이었던 김용장 씨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5·18 당시 헬기를 타고 민간인 복장을 한 특수 부대 편의대가 30~40명 정도 광주로 왔다"며 "이들은 유언비어를 유포하기도 하고, 군중들이 어떤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보안사 임무 중에 편의대와 같은 일들을 공작이라고 한다"며 "1980년 당시 편의대가 현장에 있었다는 보고를 했다"고 강조했다.

편의대는 무장을 하지 않고 적지에 들어가 몰래 활동하는 첩보, 선동 등의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부대를 뜻한다.

북한군이 아닌 전두환씨의 특수부대가 광주에 내려와 교란 작전을 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 씨의 증언대로 라면 극우논객 지만원씨가 주장하는 북한 특수군이 수행한 역할을 보안사령관인 전두환씨가 자신의 남한특수군을 통해 한 셈이다.

김 씨의 증언 뿐만 아니다.

전두환 씨가. (사진=박종민 기자)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결과 등 각종 군 기록물에도 5·18 당시 편의대의 존재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

5·18기록관은 기록물 등을 분석한 내용을 토대로 '5·18 편의대 정밀 투시'라는 자료를 제작하기도 했다.

기록관은 분석 자료를 통해 당시 편의대는 수도 많았고 공작 범위도 광범위했다고 설명했다.

전두환 보안사령관과 보안사는 5·18이 터지자 중앙정보부 개편 작업도 중단하고 정보 수집 및 선무공작 활동을 광주에 집중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대공 분야 국내 1인자인 홍성률 1군단 보안부대장이 편의대의 중심에 있다는 게 기록관의 분석이다. 홍 씨는 전 씨가 노태우 9사단장에게 10·26을 알리는 서신을 직접 전달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다.

기록관은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결과보고서와 1995년의 5·18 관련 사건 검찰수사결과 등의 기록을 토대로 전씨가 홍씨를 편의대 운용 총책으로 지목했다고 분석했다.

기록관은 또 '막후공작 기획 총잭' 겸 '편의대 운용 총책'인 홍씨가 광주에 올 때 자신과 대동한 보안사 요원 17명을 '박후공작 기획 및 편의대 운용 기획팀'에 배속시켜 공작기획을 전담하도록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측했다.

전교사 작성 '광주소요사태 분석' 100쪽과, 106쪽, 141~143쪽, 150쪽, 육군본부 발행 '계엄사 160쪽, 5공전사 1692쪽, 전교사 작전일지 등에 이런 내용이 담겨있다.

기록관은 전 씨가 홍 씨 뿐만 아니라 최예섭 보안사 기획조정실장, 최경조 합수본부 수사국장, 박정희 중앙정보부 과장 등을 광주로 보내 편의대를 운용했다고 내다봤다.

1980년 당시 편의대의 활동은 시민군의 목격담과 정수만 전 5·18유족회장이 수집한 군 기록 등을 토대로 실체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최근 1980년 당시 서석고 3학년 학생들의 경험을 기록해 발간한 책 '5·18, 우리들의 이야기'에도 편의대의 존재 사실이 등장한다.

당시 서석고 3학년 학생이었던 오일교 씨는 시위 대원으로 위장한 계엄군 편의대원에 의해 붙잡혀 20일 동안 구금됐던 자신의 경험담을 이 책에 오롯이 담았다.

5·18 기록관 관계자는 "5·18 편의대가 운영됐다는 다수의 기록이 있어 규모를 정확히 알긴 힘들어도 많은 수가 투입된 것만은 확실하다"며 "5·18진상규명위원회가 출범하면 편의대가 광주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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