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8일 상오 10시쯤 광주시의 중심가로 불법진출한 전남대생 2백여명의 시위행렬은 계엄철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점차 격렬화, 하오 2시쯤에는 1천 여명으로 늘어나 경찰과 투석전으로 대치하면서 경찰 지프에 방화하는 등 도저히 경찰력으로는 지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계엄당국은 부득이 하오4시40분쯤 군병력을 투입하여 강력 저지에 나섰으며 이때의 시위 군중은 대부분 학생들이었는바 저지에 나선 젊은 군인에게 학생들은 투석과 폭행으로 대항하였고, 주변 건물의 일부시민이 합세하여 군인에게 투석함으로써 상호간 부상자가 발생하자 다같이 혈기왕성한 젊은 군인과 학생들은 감정이 폭발, 욕설과 고함으로 대항하기에 이르렀으며, 이러한 소란 중에 불순분자의 소행으로 보이는 유언비어로서 「경상도 군인이 전라도 사람의 씨를 말리러 왔다」「경상도 군인만 골라서 왔다」는 등 냉철한 이성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지역감정을 촉발·선동하는 말들이 삽시간에 전 광주시내에 퍼져, 시민을 흥분시키고, 시위양상을 극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근거 없는 유언비어는 젊은 군인이 격렬한 소란의 와중에서 저지임무를 수행하게되니 자연 시위학생을 군중 면전에서 제지연행하지 않을 수 없고 학생에게 얻어맞으면서 다소 과격하게 다루거나 도피하는 학생을 추적하여 잡는 과정에서 기물이 파손될 수 있는 상황에 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위군중과 시민들을 고의적으로 자극·흥분시키려는 목적 하에 조작·유포시킨 것으로서 이는 우리내부의 분열과 혼란을 극대화시키려는 고첩과 불순분자들의 계획적 소행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