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 Haplogroups 분포도를 보면 파란색의 O형과 주황색의 C형 그리고 연두색의 D형이 동아시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유형이 생겨난 순서는 C형 - D형 - O형의 순서일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주황색으로 표시된 C형은 아시아 북부와 남태평양으로 양분되어 분포하는데, 동남아시아에서 6만여년 전에 발생하여 이들 지역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 C형은 극동의 퉁구스족에게서 매우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데 몽골 사람들에게서도 50%가 넘는 비율로 나타난다. 중국 북부지역과 한반도에서는 10%내외의 비율로 나타난다.
연두색으로 표시된 D형은 특이한 분포양상을 띠고 있는데 그것은 티벳과 일본열도로 양분되어 분포한다는 점이다. D형도 동남아시아에서 C형에 이어 발생한 후 퍼져나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위의 분포도로 봐서는 O형의 사람들에 의해 밀려나 오지인 티벳고원과 일본열도로 분리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일본열도 내에서는 동쪽으로 갈수록 점점 D형의 비율이 높아지는데 북해도의 아이누인에게서 매우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파란색으로 표시된 O형은 D형보다 수 만 년 뒤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동남아시아에서 한반도까지 이르는 지역에 높은 비율로 분포되어 있다. 대만과 하이난섬은 O형의 비율이 100%에 가깝고 중국 북부와 한국은 70%정도이며 일본은 50%정도가 된다. 이 O형도 다시 몇 개의 하위 유형으로 나뉘는데 그 중에서 만주에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되는 O2b형은 일본, 한국, 류큐 그리고 만주의 O형에서 높은 비율로 존재하고 중국과 동남아시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일본과 류큐의 O형은 한반도에서 전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것은 위에서 살펴본 일본열도 내의 D형의 분포, 일본 선사시대의 역사와 함께 엮어져 일본민족의 기원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석을 제공한다.
일본의 선사시대는 じょうもん시대에 이어 やよい시대가 이어지는데 やよい문화는 일본열도의 서부에서 시작해서 점차 동쪽으로 확산되어 갔다. 두 시대의 유적에서 발굴된 고인골을 비교해 보면 やよい인의 신체적 특징은 じょうもん인과 매우 달랐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고고학적 연구결과를 위에서 살펴본 인류유전학의 연구결과와 종합하면, 원래 D형의 じょうもん인들이 살던 일본열도에 O형의 やよい인들이 한반도에서 건너가 서로 섞여 일본민족을 형성하였다는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제까지 살펴본 것들을 모두 종합해 보면 다음과 같은 줄거리가 만들어진다.
‘처음에 C형을 가진 사람들이 동남아시아에서 한반도까지 이동해 와서 살고 있었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후 O형을 가진 사람들이 중국으로부터 한반도로 이주해 왔는데 기존의 C형 토착민들보다 그 수가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그 후 한반도인들 중 일부가 D형이 살던 일본열도로 이주하여 일본인의 과반수를 차지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