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런 두런 전문가들의 이야기

조경철 박사 역사이야기 4편- 칠지도의 비밀(2) : 달력을 상징하는 명협(蓂莢)

프로필

2016. 11. 23. 14:23

이웃추가

조경철 박사 역사이야기 4- 칠지도의 비밀(2) : 달력을 상징하는 명협(蓂莢)


명협은 상상속의 풀 또는 나무로 태평성대에 궁궐의 섬돌에서 핀다고 한다.

명협은 달력을 상징하는 풀이라고 하여 역협(曆莢 또는 역초曆草)라고도 한다. 명협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중국의 삼국시대와 진나라 때 황보밀이 남긴 <<제왕세기>>에 자세하다.

<<제왕세기>>는 현재 남아있지 않지만 <<설부說郛>>등 여러 책에 그 내용이 실려 있다. 또한 명협은 <<한서>><<송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치원의 시나, 이규보의 <<동명왕편>>등에 언급되어 있다.



<<제왕세기>>에 의하면 명협은 잎 또는 가지가 6개인 것이 있고 15개인 것이 있다.

잎이 15개인 명협은 처음에 하루에 하나씩 피었다가 15일이면 다 피고 16일부터는 반대로 하루에 하나씩 시든다고 한다. 즉 한달을 상징한다. 잎이 6개인 잎은 한달에 하나씩 피다가 6월이 되면 다 피고 7월부터는 하나씩 시든다고 한다. 1년을 상징한다. 두 개의 명협이 나란히 있으면 몇월 몇일인지 알 수가 있다.

2세기 중국 산동성 가상현의 무씨사당화상석의 명협을 기준으로 한다면 615일이 된다. 칠지도는 잎이 6개인 명협에 줄기를 세운 형태라고 추정할 수 있다.

보는 사람에 따라서 명협에는 가운데 줄기가 없기 때문에 칠지도와 다르다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무씨사당화상석의 명협처럼 생기지 않은 명협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명협 가운데 칠지도와 유사한 명협이 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중국의 고식 기와에는 풍년(豐年)의 풍()자를 상단 부분만 간략히 그린 것이다. 기와의 풍자도 잎 또는 가지가 6개인 명협을 따랐다고 볼 수도 있고 이 경우 칠지도와 형태가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산동성 무씨사당화상석 명협(빨간 원), 자 기와


다음편은 칠지도의 비밀(3) : 상서로운 벼 도(䆃)[일경육수一莖六穗]


[ 조경철 ]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를,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에는 동아일보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선정한 영향력 있는 역사학자 2위에 올랐다. 현재 나라이름역사연구소를 운영하면서 통일조국의 나라 이름을 고민하고 있으며 연세대학교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다. 항상 새로운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회사
한국자산관리회사

안녕하세요 :) 경제와 부동산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