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8 만주원류고(滿洲源流考)
by Silla on 2020-02-09
長白山之東有布庫哩山其下有池曰布勒瑚里
장백산 동쪽에 포고리라는 산이 있었는데 그 아래에 포륵호리라는 연못이 있었다.

相傳三天女浴于池有神鵲銜朱果置季女衣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세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하는데 신령스러운 까치가 날아와 세째 선녀의 옷 위에 빨간 열매를 놓고 갔다.

季女含口中忽已入腹遂有身尋
세째 선녀가 그 열매를 입에 넣자 뱃속으로 들어가 임신이 되었다.

產一男生而能言體貌奇異
남자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말을 했고 신체가 특이하였다.

及長天女告以吞米果之故因錫之姓曰愛新覺羅名之曰布庫哩雍順
아이가 자라자 선녀는 태어난 내력을 알려주고 애신각라란 성과 포고리옹순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與之小舠且曰天生汝以定亂國其往治之
작은 거룻배를 주며 하늘이 너를 낳았으니 어지러운 나라를 바로 잡아 다스리라고 하였다.

天女遂凌空去于是乘舠順流至河歩折柳枝及野蒿為坐具端坐
선녀가 하늘로 올라가자 거룻배를 타고 내려가 강에 이르러 버들가지와 쑥을 꺾어 자리를 만들고 단좌하고 앉아 있었다.

以時長白山東南鄂謨輝之地有三姓爭為雄長日構兵相仇殺適
이때 장백산 동남쪽 악모휘에는 세 성씨가 있었는데 서로 우두머리가 되려고 싸움을 그치지 않고 있었다.

一人取水河歩歸語眾曰汝等勿爭吾取水河歩見一男子察其貌非常人也天不虛生此人
한 사람이 물을 길러 왔다가 포고리옹순을 보고는 돌아가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싸우지들 말고 내 얘기 들어 보소. 물을 길러 갔다가 범상치 않은 사람을 봤는데 하늘이 내린 사람이 틀림없는 거 같소."라고 하였다.

眾皆趨問答曰我天女所生以定汝等之亂者且告以姓名
사람들이 포고리옹순에게 몰려와 물어보므로 "나는 선녀의 아들로 너희들의 분란을 해결하러 왔다"며 성과 이름을 알려주었다.

眾曰此天生聖人也不可使之徒行遂交手為舁迎至家三姓者議推為主遂妻以女奉為貝勒
사람들은 그를 하늘이 내린 성인으로 생각하고 손가마에 태워 데려가 세 성씨 모두 그를 우두머리로 추대하고 한 여자를 그에게 시집보냈다.

居長白山東鄂多理城建號滿洲
장백산 동쪽 악다리성에 정착하여 나라의 이름을 만주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