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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이정희 종북본색…색깔론 사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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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이정희 종북본색…색깔론 사기친다”

김진혁 “‘반MB=진보지지’ 착각…언제 현실 발디딜래?”

민일성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06.10 14:22 | 최종 수정시간 11.06.10 15:05          

 

문화평론가 진중권씨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를 정면 비판한 것에 대해 10일 “종북 본색”이라며 “21세기에 종북질이나 하고 자빠졌다”고 맹비난했다.

진 씨는 이날 트위터에 “학생운동 때부터 20년, 민노당 같이 하면서 10여년 한 솥밥 먹은 사람한테 기껏 한다는 소리가 ‘색깔론 펴지 말라’? 앞으로 이따위 사기 치면 바로바로 쌔려드리겠다”며 이같이 독설을 퍼부었다.

진 씨는 앞서 지난달 27일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통합 합의문 도출이 결렬됐을 때도 “21세기에 다 망해가는 봉건왕조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다니... 그러고도 ‘진보’의 시늉을 하겠다니...이건 정치가 아니라 종교죠. 사이비 종교”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이정희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조승수 대표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글에서 “조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합의 내용을 왜곡했다”며 “북의 권력 승계 문제에 대한 합의 내용을 진보신당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해달라”고 정면 비판했다.

지난 1일 최종 합의한 연석회의 합의문 중 “새로운 진보정당은 6.15 정신에 따라 북의 체제를 인정하고, ‘북의 권력 승계 문제는 국민 정서에서 이해하기 어려우며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견해를 존중한다”고 되어 있다”는 내용에 대한 해석이 서로 갈리는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는 강기갑, 노회찬 추진위원장과 함께 그 뜻에 분명히 합의했다”며 “‘북의 체제를 인정’한다는 것은 새로운 진보정당 자체는 권력승계문제에 대해서도 6.15 정신에 따라 이 입장을 취한다는 뜻이고, 따옴표 안에 들어있는 것은 당내 의견의 하나로서 소수의견 존중의 원칙에 따라 ‘존중’되는 것으로 이 의견을 놓고 토론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라고 주장했다.

반면 조승수 대표는 8일 불교방송에서 “3대 세습 문제는 우리 국민들의 정서와 일반 민주주의 정신에서 비춰볼 때 비판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확인했다”며 “그리고 북한을 대화상대로 존중하면서도 비판할 것은 당연히 비판해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진 씨는 “민노당 이정희의 종북 본색”이라며 “그러니까 3대 세습 비판은 당내의 ‘소수의견’으로 존중하겠다는 얘기다. 민노당의 다수 의견은 위대하신 젊은 장군님 만세라는 얘기”라고 이 대표의 주장을 해석했다.

https://twitter.com/unheim/status/79040384461844480

진 씨는 “민노당 지지자 여러분, 저한테는 수준 낮게 색깔론이 어쩌구, 6.15가 어쩌구 하지 말라. 그런 사기는 모르는 사람들한테나 치라”고 비난했다.

진 씨는 “민노당에게 북한은 비판의 성역이다. 그들에게 북한을 비판한다는 것은 기독교인이 하나님 비판하는 거나 마찬가지다”며 “이건 신앙의 문제이다. 그래서 정치로는 절대로 풀리지가 않는 것이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진혁 “北 결론내지 말고 연합…국민 판단 맡겨야”

진 씨는 “25년전 NL-PD다. 간단히 요약하면, 남한은 미제의 식민지, 고로 북한과 연합하여 미제를 축출하고 연방제 통일 후 북한 같은 사회로 가자, 이게 그 사람들의 생각인데, 정치이념이 이런 처참한 수준이니 대놓고 주장할 수가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진 씨는 “그래서 대놓고 주장은 못하고, 중요한 고비 때마다 종북질이나 하다가 ‘종북’이 아니냐고 물으면 우리는 종북이 아니라고 우기는 것이다”며 “자기들에 대한 비판은 ‘색깔론’이라 우기면서, 비판자를 수구꼴통과 동일시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진 씨는 “북한 비판하는 게 수구꼴통이라면 대한민국 국민의 99%는 수구꼴통일 것”이라며 “이게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 것은 진보진영의 그릇된 인식 때문이다. 당장 급하니까 일단 연합부터 하자는 것이다. 지금 통합 얘기도 딱 그 수준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EBS ‘지식채널e’ 프로그램의 김진혁 PD는 이정희, 유시민 대표의 연합행보에 대한 진보진영의 부정적 기류에 “반MB를 진보지지로 착각하는 다수의 진보정치세력을 보며 그들이 언제 현실에 두 발을 디딜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이정희가 유시민과 연합을 논하는 게 그리 마뜩찮나? 그럼 도로 민노당 되면 뭐가 달라지나? 지난 10년의 몰락을 벌써 잊었나?”라고 비판했다.

김PD는 “진보 ‘정치’ 세력, 특히 정당은 거리에 나서 직접 투쟁을 하는 역할이 아니라 거리에서의 투쟁을 제도로 받아내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즉 거리의 투쟁가처럼 ‘깨끗해’ 지길 포기해야 한다. 권력은 그처럼 전리품이 아니라 족쇄다”라고 충고했다.

김 PD는 “민노당, 진보당, 참여당, 모두 서로의 차이보다 자본으로 길러지는 아이들과 우리의 미래에 골몰하라”며 “답이란 논쟁 안이 아니라 밖에 있기 마련이다. 공동의 목표든 공동의 적이든...”이라고 말했다.

김 PD는 아울러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에 대해 당장 결론을 내릴 수 없다면 내리지 말고 연합하는 것, 그럼에도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데 최대한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만드는 것. 그게 협상이다”며 “그리고 그 결론은 그들 스스로가 아닌 국민들이 내려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체성을 두고 국민들과 벌이는 싸움에서 이길 수 없고 이겨봤자 의미가 없음을 깨닫으라”며 “정체성의 주인은 정당 혹은 국민을 상대로 하는 그 어떤 주체도 아닌 결국 다수의 국민이기다. 그게 민주주의다”고 견해를 밝혔다.

김 PD는 “시대정신은 야권의 연대와 연합을 원한다. 노무현과 이명박을 원했던 것 역시 내용만 다를 뿐 모두 시대정신이다”며 “그것으로 권력이 만들어지고 그걸 배신함으로써 권력이 몰락한다. 민노, 진보, 참여당은 부디 몰락할 기회라도 좀 잡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대중적 진보정당에 사실상 지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