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낙연도 '전두환 비석' 밟았다…진중권 "수준 좀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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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0.30. 오후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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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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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비석’ 놓고 정치권 관심사 집중
이재명 “국가폭력에 의한 범죄 용납해선 안 돼”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 물살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후보는 전날(22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방문해 참배하는 과정에서 땅에 묻힌 ‘전두환 비석’을 보란 듯이 밟았습니다. 그동안 정치권은 전두환 비석을 밟느냐, 마느냐를 놓고 중요한 관심사로 여겼습니다.

문재인·이낙연·심상정…비석 위 발 도장 ‘꾹’


‘전두환 비석’은 1982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전남 담양의 한 마을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해당 비석을 발견한 5·18 관련 단체는 5·18 민주표지를 방문하는 참배객이 밟고 지나갈 수 있도록 길 입구에 묻어놨습니다.

이날 이 후보는 비석을 밟고 선 채로 “윤석열 후보도 여기 왔었느냐”라고 주변인들에게 물었습니다. 이후 “왔어도 존경하는 분이니 (비석은) 못 밟았겠네”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이어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가 전두환 씨를 찬양하고도 반성은커녕 먹는 ‘사과’ 사진으로 2차 가해를 남발(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비상식적인 발언과 철학으로 봤을 때 새삼스럽지 않지만, 전두환 찬양으로 또다시 아파할 우리 시민께 송구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가폭력에 의한 범죄는 결코 용납해선 안 된다”며 “공소시효, 소멸시효 모두 배제하고 범죄자가 살아 있는 한, 새로운 범죄가 밝혀질 때마다 엄중히 배상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비석을 밟은 이 후보를 향해 “어휴, 수준 좀 봐라”라며 일침을 날렸습니다. 그러나 이 후보 외에도 민주진영 인사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전 대표, 심상정 의원 등은 묘역을 방문했을 때 해당 비석을 밟아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4년 4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였을 때 광주 국립 민족민주열사묘역을 방문해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나갔습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원래 깨져 있었던 건가요? 밟고 지나가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비석을 밟았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2018년 5월 민주묘역을 방문했을 당시 비석을 밟고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5·18민주화운동 기념사를 낭독하며 흐르는 눈물을 참느라 중간에 말을 잇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그는 “목이 메어 연설을 멈춰야 했다. 광주의 희생이 떠올랐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무성, 비석 피해 옆으로…안철수, 소극적으로 반 틈만


야권에서는 ‘전두환 비석’을 밟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016년 8월 당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비석을 의도적으로 피해갔습니다. 비석 위에 쌓여 있던 흙먼지를 털어낸 후 밟지 않기 위해 옆으로 돌아갔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 2016년 천정배·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함께 민주묘역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한쪽 발만 걸친 듯이 올려놔 전두환 비석을 밟은 것이라는 해석과 밟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다만 2017년 2월 재방문을 했을 당시 비석을 밟지 않아 보수 표를 의식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지만 이후 ‘동선이 문제였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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