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선원 못 구한다" 인신매매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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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원 인신매매 현장을 취재하셨다고요? -----새우잡이배 선원들이 인신매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팔려간 선원들은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천명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전남 신안의 한 무인도. 새우잡이를 준비 중인 47살 최모 씨는 최근 목포에서 이 곳으로 팔려왔습니다.

선주에게 선불금 6백만 원을 받기로 했지만, 최 씨는 한 푼도 손에 쥔게 없습니다.

최 씨의 돈은 최 씨가 목포에서 머무는 동안 방과 술은 물론 매춘까지 알선한 40대 다방 여종업원이 터무니 없는 빚을 씌워 중간에 모두 가로채 버린 것입니다.

[피해 선원 : 너무 성질이 나서 고발한다고 했더니 그 여자가 신고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래요.]최씨는 사실상 인신매매를 당한 것으로, 선원들을 팔아 넘기는 대표적인 수법입니다.

최씨가 갇혀 있는 무인도에서 멀지 않은 또 다른 무인도입니다.

이 섬은 20년 전에 무인도가 됐지만 지금은 선원 50여 명을 데리고 있는 새우잡이배 주인 김모 씨 3형제의 불법 요새로 사용된지 오래입니다.

천혜의 무인도 곳곳이 폐허로 변했고, 수십년생에서 백년이 넘은 나무까지 마구 잘려 나갔습니다.

[선원 : 중장비로 평탄작업을 하고 하우스도 짓고, 선원들 침실도 짓고...]특히 이런 무인도는 선원들을 사실상 감금하는 장소로 악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인권의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새우잡이철을 맞아 선원 구인난이 심해지면서 합법을 가장해 사람을 사고파는 인신매매가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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