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국민의 선택’ 이후>‘외고 퇴출’ 주장 곽노현 둘째아들 외고 재학중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의 아들이 외국어고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진보 성향의 곽 당선자는 그동안 현재의 외국어고 운영방식을 강도 높게 비판해 왔다.

9일 곽 당선자측 관계자에 따르면 곽 당선자의 두 아들 중 둘째는 현재 경기 지역 모 외고 2학년에 재학 중이다. 곽 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 외고에 대해 “어학인재 양성이라는 본래 취지를 잃고 입시학원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또 “올해 초 정부가 발표한 외고 방침에 따라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하는 곳은 퇴출시키거나 일반고로 전환시키겠다”고 말해 왔다.

아들의 외고 재학에 대한 논란이 일자 곽 당선자 측 박상주 대변인은 이날 “곽 당선자의 둘째 아들이 외국어도 잘하고 해서 외고에 입학하게 됐다”며 “그러나 막상 아들이 입학해서 외고를 다녀보니 우리나라 외고가 국, 영, 수 위주의 입시학원 같다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곽 당선자는 ‘외고가 그렇게 입시학원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안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도 “둘째 아들을 일반고로 전학시킬 계획은 현재 없고 외고 관련 제도 개선에 주력할 뜻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 당선자 외에 진보 성향의 다른 지역 일부 교육감 당선자들도 자녀를 특목고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외고 추가 설립 반대’ 입장을 밝힌 장만채 전남도교육감 당선자의 자녀는 서울의 한 유명 외고를 나와 의대에 진학했고, 전교조 지부장 출신인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당선자도 아들이 과학고를 졸업한 것으로 각각 전해졌다. 전교조는 특목고를 ‘귀족학교’라며 비판해 왔다.

한편 곽 당선자측은 취임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준비위원 25명, 자문그룹인 지도위원 11명 등 모두 36명으로 취임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만화가 출신인 박재동 화백이 취임준비위원장에, 민교협 공동의장인 김서중 성공회대 교수, 송병춘 변호사, 이종태 한국청소년 정책연구원장, 장은숙 전국참교육학부모회 회장 등이 부위원장에 위촉됐다.

또 행정업무분과위원장에 최민희 전 방통위 부위원장, 공약실현분과위원장에 김용일(교육) 부산해양대 교수, 대외협력 및 취임식준비분과위원장에 김진욱 변호사 겸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이 임명됐다.

비서실장에는 김윤태(교육) 우석대 교수가, 공동대변인에는 박상주(언론인)·이범(교육평론가)씨가, 특보단장에는 최동규 전 한국가스안전공사 감사가 기용했다.

박준희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