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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 신라무덤서 장식봉 달린 금동관모 출토

송고시간2014-10-30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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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기 후반 유물, 관식·규두대도·환두대도 함께 수습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경북 의성 조문국사적지에 집중 분포하는 신라시대 대형 봉토분 중 한 곳에서 5세기 후반 무렵 만들어 넣은 것으로 보이는 '장식 봉' 달린 금동관모가 출토됐다.

경북 의성 신라무덤서 장식봉 달린 금동관모 출토 - 2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성림문화재연구원(원장 박광열)은 의성군 의뢰로 이곳 금성면 대리리 금성산 고분군 지역 정비 차원에서 발굴한 결과, 경부 북부 지역에서는 최초로 금동제 관모를 비롯한 약 1천여 점에 이르는 유물을 수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조사한 무덤 중 봉토분 4기는 시신을 묻는 공간인 주곽(主槨)과 부장품 창고인 부곽(副槨)으로 구성됐으며, 구조로 보면 적석 목곽묘의 일종 혹은 그 전단계로 보는 위석식 목곽묘(圍石式木槨墓)라 해서 상부만 제외한 덧널 주변에 돌 채움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봉토분에서는 금동관모(冠帽. 모자의 일종)와 금동제 관 장식품인 관식(冠飾), 은제 관식, 은제 과대(허리띠), 굵은고리 귀걸이인 태환이식(太環耳飾)과 가는고리 귀걸이인 세환이식(細環耳飾), 유리로 만든 목걸이, 은으로 만든 삼각형 고리 큰칼인 규두대도(圭頭大刀), 둥근 손잡이 고리 안에 이파리 세 개를 형상화한 듯한 칼인 삼엽문 환두대도(三葉文環頭大刀), 금동제 행엽(杏葉. 은행잎 모양 말 장식), 금동제 안교(鞍橋.안장) 등 최상위 신분을 상징하는 유물이 다량으로 나왔다.

경북 의성 신라무덤서 장식봉 달린 금동관모 출토 - 3

함께 조사한 다른 목곽묘와 위석식 목곽묘, 석곽묘 등지에서도 의성 지역 양식 토기류를 포함한 유물이 다량으로 출토됐다.

이 중 46-1호분 출토 금동관모는 경주를 제외한 신라 권역에서는 발굴조사 전례가 없는 새로운 형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관모 꼭지 부분에는 주걱 비슷한 모양의 장식 봉을 댔다.

이처럼 장식 봉을 덧대는 관모는 백제 문화권에서는 흔하다는 점에서 백제 문화의 영향으로도 간주되지만, 적지 않은 차이도 관찰된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박광열 원장은 "단위 유적 발굴에서 관모와 관식이 이번과 같이 다량 출토되기는 매우 드물다"며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조문국 후예인 금성산 고분군을 중심으로 한 의성 지역 정치체가 신라 중앙과의 관계에서는 독자적 정치체로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를 확인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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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늦어도 5세기 이전에는 신라 영역에 포함된 것이 분명한 의성 지역이지만, 그 이전 이곳에는 신라에 병합된 조문국이라는 정치체가 존재했으며, 그것이 신라에 병합된 이후에도 의성 지역은 상당한 독자성을 지닌 정치 단위로 존재했다는 의미다.

나아가 이번 조사 결과 대형 봉토분에서는 순장자를 묻은 공간도 발견됐다. 이들 순장자 무덤에서도 고급 유물이 다수 출토됨으로써 무덤 주인공은 상당한 세력을 확보한 사람이었음을 뒷받침한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의성군은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토대로 봉토분 9기를 복원 정비하고 이 지역 의성조문국박물관과 연계한 역사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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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온 출토 유물은 31일부터 의성조문국박물관에서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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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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