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발이익 환수반대 보수언론, 청개구리 심보"→진중권 "초인적 뻔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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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1.11.06. 오후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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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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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6일 "'개발이익 환수하라'더니 '공급절벽이니 하지 말라'는 보수언론. 이 무슨 청개구리 심보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초인적 뻔뻔함"이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보수언론은 막상 '개발이익 환수제'가 추진되자 '민간 이익 제한하면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보수언론은) 공급절벽, 시장 마비, 포퓰리즘 등 온갖 무시무시한 말은 다 붙여가며 개발이익 환수제 반대에 앞장서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개발이익을 토건 세력에게 티 안 나게 몰아줄지만 생각할 뿐 애초에 국민에게 돌려드릴 생각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래서 국민의힘, 부패 토건세력, 보수언론이 삼위일체로 '이재명 죽이기'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그렇게 '공급절벽'이 걱정되면 '기본주택' 정책을 살펴봐 달라"며 "우리가 제도로 합의만 한다면 얼마든지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주거할 수 있는 다양한 공공주택 정책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에도 한 말씀 드린다. 이헌승 의원이 민간의 개발이익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했다"며 "보수언론처럼 이재명 공격에 숟가락 하나 얹으려, 통과시킬 생각 없이 발의한 게 아니라면 민주당과 힘을 합쳐 개발이익 환수 제도화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보수언론 눈치 보다가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슬쩍 철회한다면, 대안은 만들 생각 없이 정치 공세에만 열중했다는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날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이 후보를 향해 "히틀러가 인권운동하는 소리하시네"라고 비꼬았다.

그는 "주민에게 개발이익 환수해 화천대유에 몰아준 분이 할 소리는 아닌 듯"이라며 "보통사람은 저 상황에서 저런 소리 못한다. 초인적 뻔뻔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대중과 노무현의 민주당이 어쩌다 이 꼴이 됐냐"라고 탄식했다.

다음은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글 전문.

<'개발이익 환수하라'더니 '공급절벽이니 하지 말라'는 보수언론, 기본주택에는 동의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 무슨 청개구리 심보인지 모르겠습니다. 개발이익 100% 환수 못 해서 민간에 과한 이익을 몰아줬다고 저를 비난했던 보수언론, 막상 '개발이익 환수제'가 추진되자 이번에는 '민간 이익 제한하면 안 된다'고 문제를 제기합니다.
'공급절벽' '시장 기능 마비' '포퓰리즘' 온갖 무시무시한 말은 다 붙여가며 개발이익 환수제 반대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짐작은 했습니다. 개발이익 100% 환수하지 못한 게 진짜 문제라고 여겼다면, 공공 환수를 방해한 세력에게 책임을 물었겠지요. 공공개발 막은 것도 국민의힘, 민간업자 이익에 손댄 것도 국민의힘인데도 이는 지적하지 않은 채 오히려 공공이익 환수하고자 노력했던 사람만 탓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개발이익을 토건 세력에게 티 안 나게 몰아줄지만 생각할 뿐 애초에 국민에게 돌려드릴 생각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의힘, 부패 토건세력, 보수언론이 삼위일체로 '이재명 죽이기'에 올인하고 계신 거겠지요.
그렇게 '공급절벽'이 걱정되시면 '기본주택' 정책 살펴봐 주세요. 우리가 제도로 합의만 한다면 얼마든지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주거할 수 있는 다양한 공공주택 정책이 있습니다.
보수언론과 한목소리로 이재명 비난에 열을 올렸던 국민의힘에도 한 말씀 드립니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께서 민간의 개발이익을 제한하는 법안을 발의하셨더군요. 보수언론처럼 이재명 공격에 숟가락 하나 얹으려, 통과시킬 생각 없이 발의하신 게 아니라면 민주당과 힘을 합쳐 개발이익 환수 제도화에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보수언론 눈치 보다가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슬쩍 철회하신다면, 대안은 만들 생각 없이 정치 공세에만 열중했다는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음은 진중권 전 교수 페이스북 글 전문.

히틀러가 인권운동 하는 소리 하시네
주민에게 개발이익 환수해
화천대유에 몰아준 분이 할 소리는 아닌 듯
하여튼 초인적 뻔뻔함이에요
보통사람들은 저 상황에서 저런 소리 못하죠
휴, 김대중과 노무현의 민주당이 어쩌다 이 꼴이 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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