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득 대비 집값’ 15년 만의 최고 상승률…정말 고점에?

입력 2021.08.1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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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IR, 집 사려면 몇년치 소득이 필요할까요?

집값을 따져보는 여러 가지 지표 중에 PIR이라는 게 있습니다. Price to Income Ratio의 약자인데, 우리 말로 옮기면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몇 년 치 소득을 모아야 집 한 채 살 수 있냐는 겁니다. 예를 들어 PIR이 5배라면 5년 치 소득을 모두 다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PIR은 한국은행 등 여러 기관에서 산출하고 있습니다. 오늘(13일)은 국토연구원에서 2020년도 PIR이 나왔는데요, 최근 발표된 수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PIR이 역대 최고치라는 겁니다.

■ 수도권에서 집 사려면 8년 소득 다 모아야...전국 PIR 다 올라

우선 국토연구원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한 번 보겠습니다. PIR은 평균치가 아닌 중위값을 기준으로 따져보겠습니다.

2020년 전국 PIR은 5.5배입니다. 2019년에는 5.4배 였는데 조금 올라갔습니다.

눈에 띄는 건 수도권 PIR입니다.

2020년 수도권 PIR은 8.0배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에 집 사려면 8년 소득을 다 모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만 보면 그러려니 싶기도 한대 상승 폭이 눈에 걸립니다. 2019년 조사에서는 수도권 PIR이 6.8배였는데 1년 만에 8.0배로 뛰었습니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는 수도권 PIR이 6.X배 안에서 움직였는데 그 틀이 깨졌습니다.


광역시의 PIR도 뛰었습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4.7~5.6배 사이에서 움직이더니 2020년엔 6.0배를 기록했습니다. 도 지역도 마찬가지, 전국의 PIR이 다 상승했습니다.

국토연구원은 "2020년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해로, 경기 침체 대응을 위한 전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 등으로 집값이 높아지며 PIR이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서울에 집 사려면 17.4년... "주택가격 서울 지역 중심 고평가"

앞서 한국은행은 6월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서울의 PIR을 언급했습니다.

보고서에서 올해 초 서울의 PIR은 17.4배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 PIR 13.9배에 비해서 크게 오른건데, 한국은행은 앞서 2017년부터 PIR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상승속도 역시 OECD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안정이 최대 목표인 한은 입장에서는 불안한 움직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은은 “금융불균형이 누증된 상황에서 대내외 충격이 발생하면 과도하게 오른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뒤이어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직접 수도권 주택 가격이 고평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보입니다.

월간 KB주택가격동향을 보면 가장 최근 자료인 올해 3월 기준 서울의 PIR은 17.8배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 매매수급 지수는 소폭 하락...하지만 여전히 매수 우위

집값이 오르며 생애 첫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국토연구원은 오늘 발표한 자료에서 2020년 기준 생애 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가 7.7년이라고 밝혔습니다. 2019년에는 6.9년이었습니다.

집을 사려는 움직임이 클수록 가격은 오르고 PIR도 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부에선 지금 집값이 고점이니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지금 아파트 샀다간 집값 떨어져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으스스한 경고를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시장반응은 어떨까요?

오늘(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7.2를 기록했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뜻입니다.

8월 둘째 주 지수는 전주에 비해 0.7포인트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18주 연속 100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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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소득 대비 집값’ 15년 만의 최고 상승률…정말 고점에?
    • 입력 2021-08-13 14:32:43
    취재K

■ PIR, 집 사려면 몇년치 소득이 필요할까요?

집값을 따져보는 여러 가지 지표 중에 PIR이라는 게 있습니다. Price to Income Ratio의 약자인데, 우리 말로 옮기면 가구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몇 년 치 소득을 모아야 집 한 채 살 수 있냐는 겁니다. 예를 들어 PIR이 5배라면 5년 치 소득을 모두 다 모아야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PIR은 한국은행 등 여러 기관에서 산출하고 있습니다. 오늘(13일)은 국토연구원에서 2020년도 PIR이 나왔는데요, 최근 발표된 수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PIR이 역대 최고치라는 겁니다.

■ 수도권에서 집 사려면 8년 소득 다 모아야...전국 PIR 다 올라

우선 국토연구원 '2020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한 번 보겠습니다. PIR은 평균치가 아닌 중위값을 기준으로 따져보겠습니다.

2020년 전국 PIR은 5.5배입니다. 2019년에는 5.4배 였는데 조금 올라갔습니다.

눈에 띄는 건 수도권 PIR입니다.

2020년 수도권 PIR은 8.0배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에 집 사려면 8년 소득을 다 모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만 보면 그러려니 싶기도 한대 상승 폭이 눈에 걸립니다. 2019년 조사에서는 수도권 PIR이 6.8배였는데 1년 만에 8.0배로 뛰었습니다.

2008년부터 2019년까지는 수도권 PIR이 6.X배 안에서 움직였는데 그 틀이 깨졌습니다.


광역시의 PIR도 뛰었습니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 4.7~5.6배 사이에서 움직이더니 2020년엔 6.0배를 기록했습니다. 도 지역도 마찬가지, 전국의 PIR이 다 상승했습니다.

국토연구원은 "2020년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해로, 경기 침체 대응을 위한 전세계적인 초저금리 기조 등으로 집값이 높아지며 PIR이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서울에 집 사려면 17.4년... "주택가격 서울 지역 중심 고평가"

앞서 한국은행은 6월 펴낸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서울의 PIR을 언급했습니다.

보고서에서 올해 초 서울의 PIR은 17.4배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 PIR 13.9배에 비해서 크게 오른건데, 한국은행은 앞서 2017년부터 PIR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상승속도 역시 OECD 주요국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물가안정이 최대 목표인 한은 입장에서는 불안한 움직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은은 “금융불균형이 누증된 상황에서 대내외 충격이 발생하면 과도하게 오른 주택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뒤이어 지난달 15일 기자간담회에서는 이주열 한은 총재가 직접 수도권 주택 가격이 고평가 돼 있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KB국민은행 조사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보입니다.

월간 KB주택가격동향을 보면 가장 최근 자료인 올해 3월 기준 서울의 PIR은 17.8배로 나타났습니다.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입니다.

■ 매매수급 지수는 소폭 하락...하지만 여전히 매수 우위

집값이 오르며 생애 첫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국토연구원은 오늘 발표한 자료에서 2020년 기준 생애 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가 7.7년이라고 밝혔습니다. 2019년에는 6.9년이었습니다.

집을 사려는 움직임이 클수록 가격은 오르고 PIR도 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부에선 지금 집값이 고점이니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지금 아파트 샀다간 집값 떨어져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으스스한 경고를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시장반응은 어떨까요?

오늘(1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7.2를 기록했습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넘어 높아질수록 매수심리가 강하다는 뜻입니다.

8월 둘째 주 지수는 전주에 비해 0.7포인트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18주 연속 100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인포그래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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