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오늘은 민주화운동 폄하 "수입한 이념에 사로잡혀서.."

박소희 2021. 12. 2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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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비판하며 '86세대' 겨냥해 이념공세.. "민주당 갈 수 없어서 부득이 국민의힘" 발언도

[박소희, 박현광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가난한 사람은 자유를 모른다'는 발언에 이어 1980년대 민주화운동세력 일부를 "외국에서 수입해온 이념에 사로잡혀서 한 분들"이라고 폄하했다.

윤 후보는 23일 전라남도 순천시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도대체 문재인 정부가 뭐 잘한 게 있는지, 모든 현안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잘해서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게 과연 있었는지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라며 "잘한 것을 찾을 수 없다는 게 국민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원인을 이른바 '운동권 정부'라는 속성에 있다고 주장했다.

"문 정부 갈라치기" 비판하면서 색깔론 꺼내들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당원들을 향해 두 팔 들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가 늘 주장하지만 바로 이 시대착오적인 이념으로 엮이고 똘똘 뭉쳐진 소수의 이너서클이 돌아가면서 국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인사 발표할 때마다 한 번 보십쇼.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저 위치에 있나.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들도 많이 있지만, 민주화운동이 그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하는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온, 우리나라 밖에서 수입해온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죠."

윤 후보 발언대로라면 군사독재와 싸웠던 민주화운동 세력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른 이들과 외국에서 수입해온 이념에 사로잡혔던 이들로 나뉜다. 과거 보수 진영에서 자주 사용하던 '빨갱이' 같은 표현을 쓰진 않았지만, 사실상 색깔론을 꺼내든 것과 다름없는 셈이다. 

윤 후보는 이처럼 '이념에 사로잡힌 세력'이 "사회 전체적으로 고도 선진 사회로 발전해나가는 데에 사실 엄청난 발목을 잡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고 평가했다. 또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이 정권만큼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소수의 이권, 기득권 카르텔이 이렇게 엮여서 국정을 이끌어온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저도 공직생활하면서 봤지만, 이런 정부는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정당이 다시 집권해서 우리 국민의 미래를 결정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저도 이 정권은 교체해야겠고, 민주당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진정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늘 주장하고 있는 바"라고도 말했다. 이어 "많은 유능한 분들이 저희와 동행하면서 국민의힘이 지역을 가르지 않고, 또 과거에 거의 지지를 못 받았던 호남인들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진정한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이 행복하게 할 능력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은 윤석열 후보의 발언 전문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당 점퍼를 입고 있다.
ⓒ 연합뉴스
  
"민주당 들어갈 수 없어 부득이 국민의힘 선택"

전남은 이 땅의 민주주의, 인권, 그리고 정의를 위해서 힘들게 투쟁해온 곳이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잘못은 소주성(소득주도성장)이네, 코로나 방역 실패네, 또 부동산 주택 정책이네 여러 가지 있겠지만 정치를 편가르기 정치를 했다는 것이다. 어떤 제도나 법 하나를 만들어도 '우리한테 표가 얼마나 들어올까'(를 따져서)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 갈라치고, 이렇게 국민들을 쭉쭉 찢어서 자기 편리할 대로 활용했다는 게 가장 큰 잘못이고 죄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제대로 잘 못했기 때문에 호남 분들이 그동안 국민의힘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지를 하지 않았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래서 저도 이 정권은 교체해야겠고,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가 없기 때문에(웃음) 제가 부득이 이 국민의힘을 선택했지만, 국민의힘이 진정한 국민의 지지를 받는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선 엄청나게 많은 혁신이 필요하다고 저도 늘 주장하고 있는 바다.

그리고 이 혁신을 도와주기 위해서 또 우리 중도·진보와 호남과, 여성·청년과 이런 많은 유능한 분들이 저희와 함께 동행하면서 국민의힘이 전국의 지역을 가르지 않고, 과거에 거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우리 호남인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정말 진정한 수권정당으로서 국민을 행복하게 할 능력이 된다고 저는 생각한다.

아까 김화진 선대위원장님께서 (득표율) 20%를 목표로 하셨는데, 이제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하는 분들은 목표를 설정해서 하셔야겠지만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인 저로선 10%든 15%든 좋다. 정말 국민의힘이 이 호남인들의 마음의 문을 열게 해줄 수 있는 당이라면, 아마 호남인들의 마음의 문을 열기만 하면 저희는 전국선거에서 대승할 것으로 확신한다. 

2017년 5월 이후 지금까지 한 번 잘 돌이켜보시길 바란다. 도대체 이 문재인 정부가 뭐 잘한 게 있는지. 외교, 국가 안보, 경제, 또 이런 보건정책, 주택정책, 국민의 삶과 직결되고 나라의 국격과 직결되는 모든 현안에 대해서 뭐 조금이라도 잘해서 박수를 보내주고 싶은 게 과연 있었는지 한 번 생각해보십쇼. 없다. 잘한 것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 중론이다. 

"이념에 사로잡힌 소수 때문에... 정권교체, 호남이 도와달라"

왜 이렇게 됐겠나. 제가 늘 주장하지만, 바로 이 시대착오적인 이념으로 엮이고 똘똘 뭉쳐진 소수의 이너서클이 다 돌아가면서 국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 인사 발표할 때마다 한 번 보십쇼. 어떻게 저런 사람들이 저 위치에 있나. 바뀔 게 없다. 80년대 민주화운동을 하신 분들도 많이 있지만, 그 민주화운동이 그야말로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라서 하는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온, 우리나라 밖에서 수입해온 그런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죠.

그러나 그 시대에는 민주화라고 하는 어떤 공통된 목표가 있기 때문에 아마 그것이 어느 정도 받아들여지고 이해가 됐다. 그러나 실제 문민화가 되고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민주화가 이뤄지고, 사회 전체적으로 고도 선진사회로 발전해나가는데 사실 엄청난 발목을 잡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이 정권만큼 그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소수의 이권, 기득권 카르텔이 이렇게 엮여서 국정을 이끌어온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저도 공직생활하면서 봤지만 이런 정부는 없었던 것 같다. 

지금 대장동 사건이며 백현동 사건이며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는데도 사건 관련자들, 초과이익환수조항을 뺀 그 사람들이 순차적으로 지금 죽어나가고 있다. 민주당은 그 주당사자를 대선 후보로 만들었다. 그 과정도 여러분 보셨죠. 결선투표도 안 하고 이뤄지는 그 과정을. 이런 정당이 다시 집권해서 우리 국민의 미래를 결정해야 하는 것인가.

저는 부족한 게 많습니다만, 이거는 도저히 볼 수가 없다. 이것이 잘나고 못나고, 넘치고 부족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렇게 되면 이건 나라가 아니다. 망하는 지름길이다. 영남이고 호남이고 수도권이고 충청이고 운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다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운명체 안에서 지역도 있고, 계층도 있고 한 거다.

우리 호남인 여러분. 저와 국민의힘이 여러분의 마음의 문을 열고 여러분의 진실한 지지를 받기에 너무도 많이 부족하다는 거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만은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나라다운 나라의 호남이 될 수 있도록 좀 도와주시길 부탁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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