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코미디언 대통령 뽑은 우크라 국민들, 웃겨달라는 거겠지” 글 사과

입력
수정2022.03.04. 오후 3:27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대해 쓴 페이스북 글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뉴시스

노 관장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It is no comedy’(코미디가 아니다). 수도를 사수하겠다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영상이 그리 미덥지 않다. 겁 먹은 얼굴로 하는 대국민 발표가 애처롭기만하다. 차라리 소총이라도 든 전 대통령을 믿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또 “코미디언을 대통령으로 뽑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마음도 헤아릴 순 있다. 오죽했으면 차라리 웃겨주기라도 하라는 주문이겠지”라며 젤렌스키 대통령과 그를 뽑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어 “이들이 간과한 건 냉혹한 국제 정치다. 그리고 스스로를 지킬 능력이 없으면, 언제든지 힘센 놈의 밥이 될 수 있다는 것. 강대국 사이에 낀 나라가 정신줄을 놓으면 목숨으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코미디가 아니다”라며 러시아 침공에 맞서 결사항전을 택한 우크라이나 정부와 이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비꼬았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페이스북

글 말미에는 국내 대선을 언급했다. 노 관장은 “우리의 생존을 앞으로 5년간 책임질 대통령 선거가 다가왔다. 나는 무엇보다 우리의 지정학적 상황을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분을 뽑고 싶다. 대선 토론을 봐도 이 부분이 잘 드러나지 않아 아쉽다”고 적었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코미디언 이력과, 그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폄하하는 듯한 대목을 두고 “조롱하냐”, “경솔했다”, “전직 대통령 자녀가 하기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노 관장은 4이 오전 페이스북에 “세상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 끔찍한 폭력에 희생되고 있는 우크라 국민들에게 너무 감정이입이 되었던 것 같다. 제 못난 글이 비아냥 거리는 듯이 읽혔다면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짧은 경력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대통령을 뽑은 탓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이라며 “그러나 제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월 25일(현지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페이스북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암살 타깃 1순위임에도 수도 키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인증 영상을 올리고, 조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항전하겠다고 밝혀 우크라이나 국민과 전 세계에 감동을 줬다. 전쟁 후 치러진 여론조사에서는 우크라이나 국민 91%가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