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정두언 “BBK사건 MB는 무혐의, 김경준에게 사기 당한 꼴”

김새봄

tbs3@naver.com

2017-03-2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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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의원. <사진=연합>
정두언 전 의원. <사진=연합>
  • 내용 인용시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정두언 “BBK사건 MB는 무혐의, 김경준에게 사기 당한 꼴”

    ● 방송 : 2017. 3. 29. (수) 18:00~20:00 FM 95.1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정두언 전 의원

    ▶ 김종배 : 희망을 노래하는 정치인입니다. 정두언 전 의원과 함께 하는 직설 시간인데요. 정두언 전 의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정두언 : 네.

    ▶ 김종배 : 봄이죠, 이제 완전히?

    ▷ 정두언 : 네, 시작됐네요.

    ▶ 김종배 : 오늘 tbs 사옥 근처에 공원을 걸었는데 개나리가 올라오고 있더라고요.

    ▷ 정두언 : 조금 늦긴 했어요, 이번 봄이. 조금 짧게 지나가겠죠. 금방 여름이 오겠죠.

    ▶ 김종배 : 봄이 길었으면 좋겠어요. 바람같이 스쳐지나가는 게 요즘 봄이 되어버려가지고 주변을 둘러보시면서 꽃의 기운을 만끽하는 여유도 가지시길 바라면서, 제가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오늘 의원님을 모시기를 학수고대했는데요. 이유 대충 아시죠?

    ▷ 정두언 : 모르겠는데요.

    ▶ 김종배 : BBK 사건의 주역인 김경준 씨가 만기출소해서 오늘 미국 LA행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고 하던데요. 만기출소 후에 했던 이야기가 이명박 전 대통령 연결되어 있다. 그다음에 증거도 갖고 있다. 조만간 밝히겠다. 이랬다고 하던데요. 의원님 같은 경우는 MB캠프에 계셨잖아요. 그때 캠프의 최대 문제가 BBK 사건이었고 김경준 씨의 이런 주장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 정두언 : 여태까지 뭐했다는 걸까요, 그런 것이 있으면?

    ▶ 김종배 : 감옥에 있었죠.

    ▷ 정두언 : 감옥에 있었어도 내놓을 수 있고 감옥에 있었는데 갑자기 그런 자료가 나타나나요? 제가 본의 아니게 이명박 대통령을 대변하는 식이 되어 버렸는데 사실을 얘기하자는 겁니다. 이 사건은 세 번 검찰수사를 받았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에 받았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2007년이니까 그다음에 대통령이 되고 나서 특검을 받았어요. 세 번 다 무혐의로 끝난 겁니다, 김경준 단독 범행으로. 김경준이 주가조작하고 300억을 횡령했다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이명박 공범 아니냐? 그런데 다 무혐의를 받았거든요. 그동안은 김경준은 뭐하고 있다가 8년 동안 실컷 살고 나와서 그런 얘기를 하냐는 거죠. 정상은 아닌 것 같은데요.

    ▶ 김종배 : 아무튼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MB가 투자를 한 것도 사실이고.

    ▷ 정두언 : 사실 MB도 김경준한테 사기 당한 꼴이에요.

    ▶ 김종배 : 사기당한 피해자라고 보시는 거예요?

    ▷ 정두언 : 그러니까 좀 창피한 거죠. 그런 아이한테 사기 당한 기업가가 그래도 우리나라 고속성장의 주역이라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사기 당해놓고 무슨 대통령 하겠다는 거냐?’라고 하면 할 말이 별로 없죠. 하지만 공범이라는 것은 이미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겁니다.

    ▶ 김종배 : 그런데 MB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다스에서만 190억 투자한 적 있잖아요.

    ▷ 정두언 : 그래서 다 돌려받았잖아요.

    ▶ 김종배 : 그게 피해자였기 때문에 돌려받은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정두언 : 그럼요.

    ▶ 김종배 : 그 얘기하니까 MB가 다스 실소유주 맞죠?

    ▷ 정두언 : 글쎄요. 다스를 설립할 때 MB때문에 설립이 된 거죠. 그런데 지금 지배구조는 큰형인가요?

    ▶ 김종배 : 이상은 씨?

    ▷ 정두언 : 아니, 김재정 씨. 처남이 1대 주주로 되어 있고 사실상 소유주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겠죠.

    ▶ 김종배 : BBK 사건 하면 저도 뇌리에 선연한 게 대선 막판에 이른바 광운대 특강 동영상에서 MB가 밝히지 않습니까?

    ▷ 정두언 : MB는 그 당시만 해도 사이버뱅킹이라는 것이 첨단이던 시대였거든요. 그러니까 자랑삼아서 오버를 했어요.

    ▶ 김종배 : 강연내용이 과장되어 있었다고 보신 거예요?

    ▷ 정두언 : 요새 애들 말로는 뻥친 거죠. 그게 대단한 건줄 알고, MB도 사기 당한 거죠.

    ▶ 김종배 : 김경준 씨가 미국에 가서, 보도에 따르면 한 언론과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니까 뭐라고 주장하는지 보고 나중에 정밀하게 점검을 해보도록 하고요. 넘어가기 전에 궁금한 것이 하나 더 있는데요. 광운대 동영상 나왔을 때 그 유명한 해명이 나왔습니다. 나경은 의원의 ‘주어가 없다.’ 기억하시죠? 지금도 회자가 되는 말인데 이 말은 어떻게 나오게 된 거예요?

    ▷ 정두언 : 광운대 동영상은 3명이 일당인데 동영상을 어디서 발견해서 이걸로 거래를 양쪽을 다 한 겁니다. 정동영 측하고 이명박 측하고 그래가지고 받을 때까지 정동영 측에서는 기다린 겁니다, 완전히 뒤집어씌우려고. 우리는 그 사실을 알고 이 범인들을 신고해서 결국 체포가 됐죠. 자기한테 불리한 걸 자기가 폭로한 셈입니다. 동영상이 대선 직전에 나왔는데 아무래도 불리한 거죠. 불리한 걸 스스로 내놓은 셈이거든요. 그나마 변명을 하다 변명이 잘 안 되니까 궁여지책으로 ‘주어가 없다.’ 그런 거죠.

    ▶ 김종배 : 해명의 적절성은 사후에 어떻게 평가하세요?

    ▷ 정두언 : 오죽 궁했으면 그랬을까 싶죠.

    ▶ 김종배 : 혹시라도 나중에 이 문제는 팩트 점검이 필요하면 여쭤보도록 하고요. 본래의 주제, 정치 이야기로 돌아가야 할 것 같은데요. 이번 주를 언론에서는 슈퍼위크로 부르더군요. 각 당의 대선후보가 사실상 결정되는 주로 보던데 정의당이 가장 먼저였고 어제 바른정당이 결정이 됐습니다, 유승민 의원으로. 사실 바른정당의 경선은 너무 일방적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평하세요?

    ▷ 정두언 : 경선은 흥행은 못 끌었지만 경선 내용 자체는 굉장히 알찼습니다.

    ▶ 김종배 : 토론 말씀하시는 건가요?

    ▷ 정두언 : 준비된 후보들이 자료도 없이 미국 대통령 토론하듯이 맞짱토론, 끝장토론 하셔서 내용은 알찼는데 아쉽죠. 어쨌든 바른정당 후보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으니까요.

    ▶ 김종배 : 김무성 의원이 선대위원장 맡기로 했다던데 그러면 좀 뜰까요?

    ▷ 정두언 : 별로 안뜰 것 같은데요. 바른정당은 지금 연대를 모색해야 되겠죠.

    ▶ 김종배 : 연대를 모색해야 된다? 살 길은 그것밖에 없다?

    ▷ 정두언 : 네.

    ▶ 김종배 : 연대 대상은 어딥니까? 자유한국당입니까? 국민의당입니까?

    ▷ 정두언 : 자유한국당이 먼저가 되겠죠.

    ▶ 김종배 : 지금 이 말씀은 자유한국당 후보로 홍준표 지사가 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하시는 말씀입니까?

    ▷ 정두언 : 물론입니다.

    ▶ 김종배 : 홍준표 지사 같은 경우는 연대에 적극적이니까 성사가 될 것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 정두언 : 성사가 되리라고 보는데요. 조건을 내놓았잖아요? 친박을 정리하라. 그 말이 맞죠. 그래야 대선을 치르지, 친박을 끌어안고 되겠어요?

    ▶ 김종배 : 친박이 정리가 될까요?

    ▷ 정두언 : 그게 관건인데 저는 결국 정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정리가 안 되면 연대가 안 되는 거니까.

    ▶ 김종배 : 정리가 될 것이라고 보세요?

    ▷ 정두언 : 네, 저는 홍준표 후보가 되면 그 양반은 할 것 같아요.

    ▶ 김종배 : 정리 형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나가라, 이겁니까?

    ▷ 정두언 : 당원권 정지를 세게 한다든가 제명까지 못하면 그런 식으로 정리하겠죠.

    ▶ 김종배 : 다음 총선에 출마 못하게 할 정도로 당원권 정지 기간을 늘린다든지 이런 것 말씀하시는 겁니까?

    ▷ 정두언 : 네.

    ▶ 김종배 : 그런데 또 유승민 후보 같은 경우는 홍준표 지사에 대해서 형사피의자다. 이 점을 강조했는데요.

    ▷ 정두언 : 그것도 우스꽝스러워요.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거의 없지만 홍준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칩시다. 대법원에서 유죄가 났어요. 그러면 대통령 내려와야 되잖아요. 그게 또 무슨 꼴입니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까 걱정할 일은 아니지만 어쨌든 우스꽝스럽게 됐어요.

    ▶ 김종배 : 그러면 유승민 후보가 홍준표 지사를 형사피의자로 규정하면서 계속 공격했던 것은 사파 싸움 차원이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 정두언 : 그런 거죠.

    ▶ 김종배 : 기선잡기?

    ▷ 정두언 : 네.

    ▶ 김종배 : 대선에서의 선거 연대입니까? 궁극적으로는 합당까지 가는 겁니까?

    ▷ 정두언 : 궁극적으로 합당까지 가지 않겠어요? 대선 끝나고 나면.

    ▶ 김종배 : 결국은 대선 이후에 보수정치권의 주도권을 누구 중심으로 짜느냐? 이 게임이 되고 있는 것 아닙니까?

    ▷ 정두언 : 바로 그겁니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선거 후에 야당의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 그런 헤게모니 싸움이죠.

    ▶ 김종배 : 연대를 해서 단일후보를 낸다면 그 단일후보가 주도권을 확실하게 틀어쥐게 되는 것이고 그러면 그다음에 국민의당하고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 정두언 : 국민의당하고 또 연대 얘기가 나올 겁니다. 그런데 연대해서 여론조사도 할 것 아닙니까? 그래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하고 근사치가 나온다면 연대가 되지만 가상대결에서도 턱 없이 부족하면 연대가 되기 힘듭니다. 왜냐면 국민의당도 호남이라는 변수를 또 포기해야 되고 자유한국당과 합당했다는 그런, 호남문제가 결국 제일 중요한 문제가 되겠죠.

    ▶ 김종배 : 국민의당 같은 경우도 경선이 진행 중인데 지금까지 스코어로 보면 안철수 후보가 당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전제로 해서 말씀드리면 안철수 후보가 그렇게 본다면 결국은 자유한국당하고 손을 잡는 건데 그런 부담까지 감수할 것이냐? 감수할 것이라고 보시는 거네요?

    ▷ 정두언 : 근사하다면 감수하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근사치가 나오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3월 27일 날 우리대선은 종쳤다. 이렇게 얘기를 드리겠습니다.

    ▶ 김종배 : 왜 3월 27일이에요?

    ▷ 정두언 : 광주 민주당 경선에서 종친 거죠. 게임이 거기서 끝난 겁니다.

    ▶ 김종배 : 오늘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경선 결과가 나왔는데 여기서도 문재인 후보가 1등을 했습니다. 결국은 결선투표도 안가고 문재인 대세론이 아니라 대세가 현실화됐다고 보시는 거네요?

    ▷ 정두언 : 양자구도로 가든, 3자구도로 가든, 4자구도로 가든 결국 문재인을 꺾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죠.

    ▶ 김종배 : 조금 전에 2부에서 최명길 의원하고 인터뷰를 했는데요. 김종인 전 대표하고 가깝다는 이 변수는 어떻게 보세요?

    ▷ 정두언 : 제가 변수 안 된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여의도 정치를 여러 번 얘기했는데 여의도만의 정치가 있어요. 거기서는 김종인 대표가 굉장히 의미가 있는 존재죠. 그렇지만 국민들이 볼 때는 잘 모른다니까요.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도 나오잖아요. 국민들은 그분이 누군지 진짜 몰라요.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하고 달라요.

    ▶ 김종배 : 홍석현 전 회장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존재를 모른다?

    ▷ 정두언 : 네. 기사를 위한 기사를 쓰는 것이고 우리가 나누는 대화도 게임이 끝났는데 너무 재미없으니까 나누는 대화가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어요.

    ▶ 김종배 : 종종 이런 경우를 목도하게 되는데 5천만 국민이 다 아는데 정치인 당사자 한 명만 모르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까? 그러면 김종인 전 대표도 본인만 모르고 있다고 봐야 될까요?

    ▷ 정두언 : 그런 것 같아요. 그것을 모를 분이 아닌데 그러니까 자기 문제가 되면 사람이 객관성을 잃더라고요.

    ▶ 김종배 : 그러면 의원님께서 보시기에 홍석현 전 회장 얘기했으니까 홍석현 전 회장의 구상은 뭐라고 읽으세요?

    ▷ 정두언 : 대통령 하고싶어 하시는 분인데 기회가 자꾸 안 되죠. 좋은 기회인가 했더니 이번도 아니거든요. 다음을 노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리셋코리아를 만드는데 대선캠프를 방불하거든요. 의지는 굉장히 강한데 가능성이 없으니까 그분은 또 그렇게 어리석은 분이 아니기 때문에 차차기를 노리겠죠.

    ▶ 김종배 : 대선이 끝나면 본인 중심으로 정치세력화를 모색할 수도 있다는 얘기로 연결이 될 수도 있잖아요?

    ▷ 정두언 : 그분은 정부의 고위직을 원할 겁니다.

    ▶ 김종배 : 이번에 출범하는 정부 말씀하시는 겁니까?

    ▷ 정두언 : 왜냐면 지난번에 미국 주미대사를 하면서 사실 유엔사무총장을 그분이 하려다가 못한 거거든요. 삼성 엑스파일사건이 터지면서 반기문 총장은 거저주운 거죠. 정부직에 들어갈 가능성이 꽤 있죠.

    ▶ 김종배 :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번 주를 지나다 보면 거의 윤곽이 드러날 것 같아요. 더 이상은 가급적이면 안 여쭙는 방향으로 가겠으나 약속은 못 드리겠고 오늘의 직설은 이렇게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 정두언 : 감사합니다.

    ▶ 김종배 : 희망을 노래하는 정치인 정두언 전 의원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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