支潯州 교정
by Silla on 2024-02-12
ᐥ삼국사기 웅진도독부 支潯州에는 9현이 있는데, 巳汶縣夲今勿과 馬津縣夲孤山 두 구절 때문에 巳汶과 馬津이 각각 충남 예산 인근의 옛 지명인 덕풍과 예산으로 비정되었고 支潯州 전체도 태안반도 일대로 인식되었다. 그러나 巳汶은 己汶의 오기로 남원이며 馬津은 馬珍의 오기로 전북 임실에 있었다. 모두 섬진강 상류이므로 支潯州 또한 섬진강 상류에 있어야 한다.ᐥ

삼국사기 웅진도독부 支潯州 9縣과 그에 연결되는 백제와 신라의 지명은 다음과 같다.

百濟 熊川州 馬尸山郡 今勿縣
熊津都督府 支潯州 巳汶縣 夲今勿
新羅 熊州 伊山郡 夲百濟馬尸山郡 今因之
新羅 熊州 伊山郡 今武縣 夲百濟今勿縣 今徳豊縣

熊津都督府 支潯州 支潯縣 夲只彡村

百濟 熊川州 任存城 烏山縣
熊津都督府 支潯州 馬津縣 夲孤山
新羅 熊州 任城郡 本百濟任存城 今大興郡
新羅 熊州 任城郡 孤山縣 本百濟烏山縣 今禮山縣

百濟 熊川州 伐首只縣
熊津都督府 支潯州 子來縣 夲夫首只
新羅 熊州 唐津縣 夲百濟伐首只縣 今因之

熊津都督府 支潯州 解禮縣 夲皆利伊

熊津都督府 支潯州 古魯縣 夲古麻只

熊津都督府 支潯州 平夷縣 夲知留

熊津都督府 支潯州 珊瑚縣 夲沙好薩

百濟 完山州 任實郡 居斯勿縣
熊津都督府 支潯州 隆化縣 夲居斯勿
新羅 全州 任實郡 青䧺縣 夲百濟居斯勿縣 今巨寧縣

百濟 完山州 任實郡 馬突縣 一云馬珍
新羅 全州 任實郡 馬霊縣 夲百濟馬突縣 今因之

百濟 完山州 南原 一云古龍郡
新羅 南原小京 夲百濟古龍郡 今南原府

한국사 데이터베이스의 주석은 다음과 같다.

巳汶縣 - 禮山郡 古德面
支潯縣 - 禮山郡 大興面
馬津縣 - 禮山郡 禮山邑
子來縣 - 唐津郡 唐津邑
平夷縣 - 瑞山市 地谷面
珊瑚縣 - 洪城郡 長谷面 廣城里

9곳 중 6곳을 태안반도 일대로 비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巳汶縣 夲今勿과 馬津縣 夲孤山 두 구절 때문이다.
今勿은 今武를 거쳐 禮山 인근의 옛 지명인 徳豊이 되었고 孤山은 원래 烏山인데 태안반도 인근의 禮山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支潯州의 隆化가 되었다가 신라의 青䧺을 거쳐 왕고의 巨寧이 된 居斯勿은 섬진강의 상류에 있었다.
청구도(1834)에는 古居寧縣이 섬진강 상류의 任實郡 只沙面에 표시되어 있다.
또 支潯州 馬津은 居斯勿과 함께 任實郡에 속했다는 馬突에 더 잘 어울린다.

百濟 完山州 任實郡 馬突縣 一云馬珍
熊津都督府 支潯州 馬津縣 夲孤山
新羅 全州 任實郡 馬霊縣 夲百濟馬突縣 今因之

그러려면 馬津을 馬珍으로 바꾸고 夲孤山은 빼야 한다.
착오가 생긴 과정을 추정해 보면, 獨山은 馬津이라고도 불리었는데, 완산주馬突(馬珍)→지심주□□→전주馬霊의 馬珍을 그 馬津으로 착각하고 馬津의 이칭 獨山을 孤山으로 간주하여 馬津縣夲孤山이라 했으며, 이 구절은 馬津을 웅천주烏山→지심주□□→웅주孤山→왕고禮山의 □□에 들어가는 지명으로 착각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支潯州의 巳汶縣 또한 南原에 더 잘 어울린다.
巳汶은 己汶의 오기로 보이는데, 공주의 백제와 고령의 가라가 패권을 다투던 己汶의 위치가 소백산맥의 통로에 있는 남원에 어울리고 백제 基汶河에 대한 기록도 남원을 지나는 섬진강과 일치하기 때문이다.

百濟 完山州 南原 一云古龍郡
熊津都督府 支潯州 巳汶縣 夲今勿
新羅 南原小京 夲百濟古龍郡 今南原府

己汶은 가라에서 竒物로도 표기되었으므로 今勿과 혼동한 듯하다.
巳汶을 己汶으로 바꾸고 夲今勿은 빼거나 一云竒物이라 하면 될 듯하다.
그리고 南原은 신라가 붙인 지명이므로 백제 完山州에 있을 수 없다.
南原一云古龍郡을 古龍郡으로 고치면 될 듯하다.
이렇게 巳汶과 馬津을 섬진강 상류로 옮기면 支潯縣도 그곳에서 찾아야 한다.
백제 任實郡에는 任實郡, 居斯勿縣 그리고 馬突縣이 있었는데 신라 任實郡에 와서 각각 任實郡, 青䧺縣 그리고 馬霊縣이 되었다. 그 사이의 웅진도독부에서는 居斯勿과 馬突이 각각 隆化와 馬珍이었던 듯한데, 任實에 대한 언급은 없다. 반도의 서쪽에서 섬진강 상류로 들어가는 교통의 요지에 있는 任實이 빠졌을 리는 없을테니, 支潯州 9현에서 찾아보니, 支潯縣이 任實로 가장 잘 어울린다.

百濟 完山州 任實郡
熊津都督府 支潯州 支潯縣 夲只彡村
新羅 全州 任實郡 夲百濟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