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왕조실록에는 高麗公事不過三日이라는 말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고려에서 하는 일은 삼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뜻인데, 중국에서 그렇게 말했는지 아니면 왕씨고려 때부터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위해 만든 말인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조정에서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논의할 때 지속 가능성을 의심하거나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고 나서 지속적인 실천을 강조할 때 주로 인용되었습니다.
高麗公事不過三日은 현대에 와서 냄비뚜껑 체질이라는 표현으로 바뀌었습니다.
금방 끓었다가 금방 식는 양은 냄비에 비유한 것이죠.
2008년에 광우병 소동을 보며 그 양은 냄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1406 태종
속담에 말하기를
'고려공사(高麗公事) 불과삼일(不過三日)이라'하니
이런 것도 또한 남에게 업신여김을 당하는 것이다.
1436 세종
대저 처음에는 근면하다가도
종말에 태만해지는 것이 사람의 상정이며
더욱이 우리 동인(東人)의 고질이다.
그러므로 속담에 말하기를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라'고 하지만
이 말이 정녕 헛된 말은 아니다.
1627 인조
우리 나라의 법령은 오래가지 못하는데
세속에서 이른바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라는 말이
실로 이 때문이다.
1767 영조
비록 엄하게 신칙한다 하더라도
속담에 '고려삼일(高麗三日)'이라고 했다시피
비록 오늘 약간 힘쓰더라도
내일이면 반드시 전과 같아질 것이다.
1984 경향신문
쉽게 자글자글 끓어오른 남비뚜껑 체질은
국민적 여론형성 과정에서도 그대로 표출된다.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
사흘을 넘지기 못한다는 이 말은 여전히 살아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