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란이 왕씨고려를 침공했을 때, 왕씨고려는 신라에서 나왔으니 고려의 옛 땅에 손대지 말라고 요구합니다. 이에 왕고는 자신의 나라 이름을 고려라 하였으니 고려를 계승한 것이 맞다고 대응합니다. 그러나 이는 신성로마제국이 자기 나라 이름에 로마가 들어갔다고 로마제국을 계승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한 억지죠.
훗날 왕고는 삼국사기를 편찬하여 원래 백제와 예의 땅이었던 한주, 삭주 그리고 명주를 옛 고려 지역이라 기술해 놓았습니다. 이는 그때의 궁색했던 기억을 되살려 자신이 비록 신라에서 나왔지만 그 신라 안에 고려가 있었다고 주장하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The Holy Roman Empire was
not holy,
nor Roman,
nor an empire.
- Voltaire
「三國史記」
其地多入㪍海靺鞨
新羅亦得其南境 以置漢·朔·溟三州及其郡縣 以備九州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