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기 추정 토기류 등 45점
사회·문화연구 귀중한 자료

▲ 보은 삼년산성(三年山城) 주변 '보은 대야리 고분군(충북도 기념물 제156호)’에서 6세기 초반으로 추정되는 신라계 유물이 다량 발굴됐다. 충북도문화재연구원 제공

보은군 삼년산성(三年山城) 주변 '보은 대야리 고분군'(충북도 기념물 제156호)에서 6세기 초반으로 추정되는 신라계 유물이 다량 발굴됐다.

충북도문화재연구원이 보은군에 의뢰를 받아 '보은 대야리 고분군' 가운데 1기를 발굴 조사한 결과 부곽과 주변에서 금동제 귀고리 1점과 철기·토기류 등 모두 45점의 유물을 출토했다고 21일 밝혔다.

가장 많이 발견한 토기류는 목긴항아리(장경호)와 받침 달린 목 긴 항아리(대부 장경호), 목 짧은 항아리(단경호), 2단 굽다리 접시(고배) 등으로 부장 공간에 매장돼 있었다.

이 가운데 경주가 아닌 보은에서 금동제 귀고리가 발견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고분의 주인공이 신라 시대 수장급 권력자로 당시 삼년산성 경영에 권력층이 관여했음을 의미한다.

또 제사용품인 2단 굽다리 접시는 무덤의 축조시기가 6세기 초반임을 밝히고 있다.

'보은 대야리 고분군'은 15~20m의 대형 봉토분 80기 외 지름 10m 내외의 중형석실분과 소형 석곽분 350기 등이 분포해 있다.

이 문화재연구원이 이번에 발굴 조사한 고분은 봉분 지름 약 12.5m, 높이 3.7m로써 대야리 고분군 가운데 중형급으로 내부 구조는 봉토 중심부 지하에서 등고선 방향과 나란히 중심축을 마련한 평면 장방형, 단면 사다리꼴의 횡구식석실(앞 트기 식 돌방무덤)로 돼 있었다.

이 고분은 약간 습한 지역에 위치해 옆벽과 덮개돌이 상당 부분 붕괴하고, 도굴 등으로 훼손상태가 심했다. 석실 내부 바닥에 3차례에 걸쳐 시상석을 깔았고, 북쪽 단벽에 별도의 부곽을 설치해 다량의 토기와 철기를 부장했다.

군은 2010년 고분보존을 위한 기초계획을 수립한 뒤 2011년에 2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기초 학술조사를 벌였다.

이 결과 삼년산성 주변에 대형 봉토분 168기를 포함해 약 1700여기의 고분군이 분포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학계가 아직 발굴하지 않은 고분 300여기를 계속해서 발굴할 때 어떤 유물이 더 나올지 관심을 끌고 있다.

노병식 충북도문화재 책임연구원은 "이번에 발굴 조사한 고분은 축조방식과 출토 유물 등으로 볼 때 삼년산성 경영 시기인 6세기 초 신라인들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신라의 북방진출과 과정과 사회·문화상을 연구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년산성은 신라 자비왕 13년(470)에 납작한 돌을 이용해 한 층은 가로 쌓기로, 한 층은 세로 쌓기로 축조한 현존 최고(最古)의 성으로 둘레는 약 1800m이다.

보은=황의택 기자 missm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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