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 1424년 7월 8일.
영락제가 원민생에게 이르기를, ‘조선의 태종은 지성으로 나를 섬겨, 건어에 이르기까지 진헌하지 않는 것이 없었는데, 지금 세종은 지성으로 나를 섬기지 아니하여, 전날에 태종이 부리던 내시를 달라고 하였는데도 다른 내시를 구해서 보냈다. 짐은 늙었다. 입맛이 없으니 밴댕이와 붉은 새우젓과 문어 같은 것을 가져다 올리게 하라.' 하였다. 내시 해수가 황제 옆에 서 있다가 원민생에게 이르기를, ‘좋은 처녀 2명을 진헌하라.’ 하니, 황제가 기뻐서 크게 웃으면서, ‘20세 이상 30세 이하로, 음식 만들고 술 빚는 데 능숙한 시녀 오륙명도 아울러 뽑아 오라.’ 하고, 원민생에게 은 1정과 채단 3필을 하사하였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세종대왕은, "그 말은 처녀를 얻고자 하여 했던 말이었더냐." 하며 진헌색을 설치하고 혼인을 금지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