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周 시기의 금석문에는 한자 鮮의 원형이 나타나는데, 어떤 짐승을 상형한 듯합니다. 마침 설문해자에, 貉國에서 鮮이라는 어류가 난다고 되어 있어 鮮이 상형한 짐승은 어류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貉은 發이라고도 했는데, 인접한 朝鮮과 함께 무늬가 있는 가죽이 났다고 합니다. 물에 살며 무늬가 있는 가죽을 가진 짐승으로는 점박이 물범이 있습니다. 요동만과 한반도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기 때문에, 서식지도 發과 朝鮮을 포함하죠. 朝鮮은 나중에 樂浪으로 바뀌게 되는데, 이 樂浪을 周나라때는 良夷라 불렀습니다. 良夷는 在子를 바쳤는데, 이 在子는 몸이 화폐 모양이고 머리는 사람 모양이며 배에 기름이 있어 불에 구워 짜냈다고 합니다. 역시 점박이 물범에 대한 설명으로 어울리죠. 그러고 보니 한자 鮮의 원형도, 머리와 몸통이 분리되어 있고 머리에 뿔처럼 수염이 있는 등 점박이 물범에 어울립니다. 夏나라때는 鳥夷가 가죽옷을 싣고 갈석을 돌아 황하로 들어와 조공했다고 하는데, 그 가죽은 점박이 물범의 가죽이고 그 鳥夷는 훗날의 朝鮮으로 어울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