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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la on 2025-10-17
일본서기 369년 3월.
황전별과 녹아별을 장군으로 삼아, 구저 등과 함께 군대를 거느리고 바다를 건너가게 하였다. 탁순국에 이르러 신라를 치려고 하니, 어떤 사람이, “군대가 적어서 신라를 깨뜨릴 수 없으니, 다시 사백개로를 보내서 군사를 늘려 주도록 요청하십시오.” 라고 하였다. 그 말에 따라 사백개로를 보내자, 백제가 목라근자와 사사노궤에게 정예 군사를 이끌고 사백개로를 따라가도록 하였다. 탁순국에서 두 나라 군대를 합친 뒤 신라를 격파하고, 비자발, 남가라, 녹국, 안라, 다라, 탁순 그리고 가라 이렇게 일곱 나라를 평정하였다.

또 군대를 서쪽으로 돌려 고해진에 이르러서는 남쪽의 오랑캐 침미다례를 무찔러 백제에게 주었다. 이 때 백제왕 초고와 왕자 귀수가 군대를 이끌고 내려왔는데, 비리, 벽중, 포미지 그리고 반고 이렇게 네 읍은 스스로 항복하였다. 백제왕 부자와 황전별 그리고 목라근자 등은 의류촌에 모여 함께 기쁨을 나눈 후 작별하였다.

천웅장언만 남아서 백제왕과 함께 벽지산에 올라 맹세하였다. 다시 고사산에 올라 반석 위에 함께 앉았는데, 백제왕이, “만약 풀을 깔아 자리를 만들면 불에 탈까 두렵고 나무로 자리를 만들면 물에 떠내려갈까 걱정된다. 그러므로 반석에 앉아 맹세하는 것은 오래도록 썩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니, 지금 이후로는 천 년 만 년 영원토록 늘 서쪽 번국이라 칭하며 봄 가을로 조공하겠다.” 고 맹세하였다. 그리고 천웅장언을 도읍으로 데려가 후하게 예우를 더한 뒤 구저 등을 딸려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