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실록 22년.
전주 판관 이호신이 임지로 떠날 때, 세종대왕이 접견하며 말하기를, "전라도는 산과 물이 거꾸로 쏠려 있어 인심이 지극히 험하나, 인심이 험하다고 해서 차별을 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고 하니, 호신이 아뢰기를, "1436년 이래, 해마다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생계를 잇지 못하고 있는데, 근래에 해마다 변경에 성을 쌓는 공사가 벌어지고 있어, 백성들이 생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므로 모두 어깨를 쉬기를 원합니다." 고 하였다. 세종대왕이 말하기를, "네 말이 옳기는 하나, 살기 위해 공사를 시키는 것이니, 백성들이 피곤하고 괴롭다고 중지할 수는 없다." 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