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기 366년 3월 1일.
사마숙녜를 탁순국에 파견하였다. 그러자 탁순왕 말금한기가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364년 7월에 백제인 구저, 미주류, 막고 이렇게 세 사람이 탁순국에 와서, ‘우리 왕은 동방에 일본이라는 귀한 나라가 있다는 말을 듣고 저희들을 보내 조공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길을 찾다가 이곳에 이르렀습니다. 만약 저희들에게 길을 알려주어 통할 수 있게 해 준다면 우리 왕은 반드시 왕에게 깊이 감사할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그러자 탁순왕이 구저 등에게, ‘동쪽에 귀한 나라가 있다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아직 왕래한 적이 없어 길을 알지 못한다. 바닷길이 멀고 파도가 거칠어 큰 배를 타야 겨우 왕래할 수 있으니, 비록 길을 안다 해도 어찌 도달할 수 있겠는가?’ 라고 말하였다. 이에 구저 등이, ‘그러면 지금은 건너갈 수 없겠군요. 돌아가서 선박을 준비한 다음, 왕래하도록 하겠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만약 귀한 나라의 사신이 오면 우리 나라에 반드시 알려주십시오.’ 라고 당부하고 돌아갔다.
이 이야기를 듣자 사마숙녜는, 곧바로 시종 이파이와 탁순인 과고 두 사람을 백제국에 보내어 그 왕에게 인사하도록 하였다. 그러자 백제의 초고왕이 매우 기뻐하며 후하게 대접하였다. 그리고 다섯 가지 빛깔의 비단 각 한 필과, 각궁과 그 화살, 그리고 덩이쇠 40매를 이파이에게 선물하였다. 이어서 보물 창고를 열어, 각종 진귀한 보물들을 보여주며, “우리 나라에는 이런 보물들이 많다. 귀한 나라에 바치고 싶어도 길을 알지 못하니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부터 사신에게 부탁하여 공물을 계속 바치겠다.” 고 말하였다. 이파이는 돌아가 그 일을 지마숙녜에게 보고하였다. 그러자 지마숙녜는 탁순에서 돌아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