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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la on 2025-09-15
명나라 장수 양호는 달단의 장수 해생, 나귀, 새귀 그리고 양등산으로 하여금, 철기 4천과 원숭이 수백 기를 거느리고 소사교 아래에 매복하게 하였다.
직산으로부터 수풀처럼 빼곡히 북상하는 왜적을 멀리서 바라보다가, 백여 보 앞에 이르자 먼저 원숭이들을 풀어놓으니, 원숭이들은 말에 올라 채찍을 잡고, 말에 채찍질을 가하여 적진으로 돌진하였다. 왜적들은 사람 같기도 하고 사람도 아닌 원숭이를 보고는, 모두 괴이한 마음이 들어 진군을 멈추고 멀거니 바라보았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원숭이가 즉시 말에서 내려 진중으로 돌입하니, 왜적들이 잡아 죽이려 하였으나 원숭이가 몸을 잘 피하여, 온 진중을 꿰뚫고 지나가서 진영이 흐트러졌다. 해생 등이 급히 철기를 풀어 짓밟자, 왜적들은 조총과 화살 한번 쏘아보지 못하고 크게 붕괴되어 남쪽으로 달아났고, 널린 시체가 들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