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ript
by Silla on 2025-09-18
순종실록 1909년 11월 4일.
순종이 조령을 내렸다.
"생각컨대, 이토 히로부미는 일본의 기둥과 주춧돌이 될 뿐만 아니라, 짐의 국가에도 본보기가 되었는데, 그의 업적과 덕행은 옛날에도 비길만한 사람이 없다. 그런데 지난번에 우리나라 국경을 벗어나, 하얼빈을 지나다가, 짐의 고약한 인민으로부터 흉칙한 습격을 당하여, 갑자기 세상을 떠날 줄, 어찌 알았겠나? 이제 그를 장사지내는 날이 되고 보니 마음이 더욱 아프다. 생각컨대, 그 고약한 악당이 세계 정세에 어두워, 일본의 두터운 우의를 무시하고, 마침내 전에 없던 변괴를 빚어냈으니, 이는 바로 짐의 국가를 해치는 것이다."

惟건대 日本帝國의 柱石될더러 眞實노 朕의 國家의 師表로 厥勳과 厥德이 前古에 無儔지라。 豈料曩者에 疆圻를 出야 途에 哈爾賓을 過다가 朕의 狂悖 人民의 兇手에 傷야 遽히 溘亡리요? 今當窀穸之日야 傷痛이 益切이라。 惟컨대 如彼狂悖의 徒가 世界의 形勢에 暗昧야 往往히 日本의 敦誼를 蔑如코고 竟乃無前 變怪를 釀出니 是 卽朕의 國家社稷을 賊害 者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