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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la on 2025-10-01
성종실록 1475년 5월 17일.
이맹현이 말하기를, "전라도는 인심이 험하여, 도둑이 떼지어 일어나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능멸하는 일이 흔합니다. 풍속은 백년 동안 교화하지 않으면 고칠 수 없으므로, 임금으로서는 마땅히 신경써야 할 부분이니, 윤리에 어긋나는 죄를 범하는 일이 있으면, 작은 일이라도 용서하지 말고, 엄하게 징계해야 합니다." 고 하니, 성종이 말하기를, "전라도는 옛 백제의 땅인데, 백성들이 견훤이 남긴 풍습을 이제껏 고치지 못하였으므로, 그러한 것이다." 고 하니, 이극기가 말하기를, "견훤 이후로 고려 5백 년을 지내고, 조선에 들어와서도 거의 1백 년이 되었으나, 남은 풍속이 아직 없어지지 않아서 사람들이 다 험하니, 작심하고 교화하지 않으면 고칠 수 없습니다." 고 하므로, 성종이 가상하게 여겨 받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