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기 중애천황 9년 10월 3일.
신공황후가 군대를 이끌고 대마도의 화이진에서 출발하였다. 바람의 신은 바람을 일으키고 파도의 신은 파도를 일으켰으며 바닷속 물고기는 모두 떠올라 배를 밀었다. 순풍이 만든 물결을 따라 나아갔으므로, 힘들여 노 젓지 않고 바로 신라에 도착하였다. 배를 실은 물결이 멀리 나라 안까지 미쳤으니, 이는 하늘과 땅이 도왔으리라. 파사매금은 두려워 어쩔 줄 몰라하며, “신라가 세워진 이래 나라에 바닷물이 넘쳤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나라의 운이 다했다면 곧 바다가 될 것이다.” 라고 하였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바다에 배가 가득차고 깃발이 햇빛에 빛났으며 북과 나팔소리가 산천을 떨게 하였다. 파사매금은 멀리서 이를 지켜보고 범상치 않은 군대가 장차 자기 나라를 멸망시킬 것이라는 두려움에 싸울 뜻을 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