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script 파사매금이 항복하며 해마다 조공하겠다고 맹세하다.
by Silla on 2025-10-04
신라왕이 곧 정신을 차리고, “내가 들으니 동쪽에 신의 나라가 있는데 일본이라고 하며, 성스러운 왕이 있어 천황이라고 한다. 그 나라의 병사들일 것이니 우리가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라고 하며 흰 기를 들고 항복하였다. 흰 끈을 목에 걸고는 토지와 호구의 문서를 싸들고 왕의 배 앞에 와 머리를 조아리고, “하늘과 땅에 맹세하건대, 지금부터는 말을 기르는 일을 해 드리겠습니다. 배의 키가 마를 새도 없이 봄가을로 마구를 바치겠습니다. 먼 바닷길이지만 힘들어하지 않고 해마다 남녀로부터 거둔 세금을 바치겠습니다.” 라고 하였다. 또, “동쪽의 해가 서쪽에서 떠오르지 않는 한, 아리나례하가 거꾸로 흐르거나 냇돌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되지 않는 한, 봄가을로 하는 조공을 거르거나 마구를 바치지 않으면, 하늘과 땅의 신으로부터 벌을 받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