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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la on 2025-10-18
삼국사기 견훤열전.
견훤이 서쪽에서 순행하며 완산주에 이르니, 주의 백성들이 환영하고 위로하였다. 견훤이 인심을 얻은 것을 기뻐하며 좌우에게 말하기를, “내가 삼국의 시초를 찾아보니, 마한이 먼저 일어나고 후에 혁거세가 일어났다. 그러므로 진한과 변한은 뒤따라 일어난 것이다. 백제는 금마산에서 개국하여 6백여 년이 되었는데, 당 고종이 신라의 요청으로, 장군 소정방에게 배에 군사 13만 명을 싣고 바다를 건너게 하였고, 신라의 김유신은, 흙먼지를 날리며 황산을 지나 사비에 이르러, 당나라 군대와 합세하여 백제를 공격하여 멸망시켰다. 지금 내가 어찌 완산에 도읍하여 의자왕의 오래된 울분을 씻지 않겠는가?” 라고 하였다. 마침내 백제왕을 칭하며 관부를 설치하고 관직을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