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기 461년 4월.
백제 개로왕은 적계여랑이 불에 타 죽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옛날에 여자를 바쳐 채녀로 삼았다. 그러나 예의가 없어 우리 나라의 이름을 실추시켰으니 지금부터는 여자를 바치지 않는 것이 옳겠다” 라고 하였다. 이에 그의 아우 곤지에게, “네가 일본에 가서 천황을 섬겨라” 고 말하였다. 곤지가, “임금님의 명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바라건대 임금님의 부인을 저에게 주시면 그런 다음 떠나라는 명을 받들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개로왕은 임신한 부인을 곤지에게 주며, “나의 임신한 아내는 이미 해산할 달이 되었다. 만약 도중에 아이를 낳게 되면, 바라건대 1척의 배에 태워서, 다다른 곳이 어디건, 속히 나라에 보내도록 하라” 고 하였다. 마침내 작별하고 조정에 파견되는 명을 받들었다.
6월 초하루, 임신한 부인이 과연 개로왕의 말처럼 축자의 각라도에서 아이를 낳았다. 그래서 이 아이의 이름을 도군이라 하였다. 이에 곤지는 곧 한 척의 배로 도군을 본국에 보내었는데, 이가 무령왕이 되었다. 백제 사람들은 이 섬을 주도라 일컬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