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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la on 2025-11-25
사기 오제본기에는 순임금 때 북쪽에 山戎, 發 그리고 息慎이 있었고 동쪽에 長夷와 鳥夷가 있었다고 합니다.
또 하본기에는 하나라 때 鳥夷가 가죽옷을 싣고 갈석을 돌아 황하로 들어왔다고 되어 있죠.
지리상 북쪽의 종족들은 육로로 오고 동쪽의 종족들은 해로로 왔을 듯합니다.

일주서에는 주나라 시기 각 종족들의 특산물을 기록해 놓았는데, 穢人의 특산물은 전아고 훗날 樂浪으로 불려지는 지역에 사는 良夷의 특산물은 재자며 發人의 특산물은 노루라고 했습니다.
전아는 원숭이처럼 서서 다니는데 아이같은 소리를 내며, 재자는 몸이 화폐 모양이고 머리는 사람 모양인데 배에 기름이 있어 불에 구워 짜냈다고 합니다.

춘추전국시대의 기록인 관자에는 發과 朝鮮에서 나는 표범 가죽으로 옷을 만들어 입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朝鮮은 중국의 동쪽에 있으므로 바다로 이 가죽을 실어갔을 듯하므로 하나라 때 가죽옷을 싣고 갈석을 돌아 황하로 들어왔다는 鳥夷로 어울립니다.
이 朝鮮과 묶여 언급된 發은 순임금 때 북방 종족으로 언급되었었습니다.
息慎이 중국으로 가는 길에 거쳐가는 지역에 주로 살았지만 황해로 흘러가는 소수에도 살고 있었던 貉이 이 發의 조건에 부합합니다.
내륙의 貉은 노루를 생산하고 朝鮮과 인접한 연해 지역의 貉은 표범을 생산했다는 이야기죠.
朝鮮은 훗날 樂浪으로 불려지게 되므로 朝鮮에서  났다는 표범은 樂浪에 살았던 良夷의 특산물 재자일 듯합니다.
뭍에 사는 표범은 재자에 대한 설명과 어울리지 않지만 바다에 사는 표범은 어울리죠.
요동만과 한반도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는 바다 표범을 점박이 물범이라고 하는데, 서식지도 發과 朝鮮을 포함하고 있어 發과 朝鮮의 특산물이 될 만합니다.

후한 때 편찬된 설문해자에는 貉國에서 鮮이란 어류가 났다고 합니다.
고대에는 바다에 사는 동물을 모두 어류라 했으니 鮮은 貉과 朝鮮에서 난 것으로 추정한 그 점박이 물범이겠죠.
서주 시기의 금석문에도 어떤 짐승을 상형한 것으로 보이는 한자 鮮의 원형이 나타나는데, 그 모양이 머리와 몸통이 구분되어 있고 머리에 뿔처럼 수염이 있는 등 점박이 물범으로 어울려, 鮮이 점박이 물범이라는 추정을 뒷받침합니다.

점박이 물범을 鮮이라 했고, 鮮이 나는 나라를 朝鮮이라 했다면, 朝鮮의 鮮은 분명 점박이 물범일 것입니다.
그러면 朝鮮은 점박이 물범을 조공한다는 뜻으로 붙인 이름이겠죠.


「史記」 五帝本紀
南撫交阯北發
西戎析枝渠廋氐羌
北山戎發息慎
東長鳥夷
四海之內咸戴帝舜之功

「史記」 夏本紀
鳥夷皮服夾右碣石入于海

「逸周書」
穢人前兒 前兒若獮猴立行聲似小兒
良夷在子 在子幣身人首脂其腹炙之藿則鳴曰在子
發人麃 麃者若鹿迅走

「汲冢周書」 注
良夷樂浪之夷也 貢奇獸

「管子」
海內玉幣有七筴 發朝鮮之文皮
發朝鮮不朝 請文皮毤 服而以為幣乎
一豹之皮容金而金也 然後八千里之發朝鮮可得而朝也

「說文解字」
鮮 魚名 出貉國

「魏氏春秋」
西安平縣北有小水 南流入海 句麗別種依小水作國 因名之為小水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