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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la on 2025-12-08
동아일보 1988년 2월 16일.
대통령선거 개표과정 컴퓨터조작 증거포착.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 사제단과 천주교 공정선거 감시단은 16일 서울 중구 명동 카톨릭회관 정평위사무실에서 13대 대통령선거와 관련, 성명을 발표, "개표과정의 컴퓨터조작설이 사실이라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들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가 관권개입과 국민매수 강제동원 등 각종 선거부정으로 원천적인 무효임을 확신한다"며 "이런 선거를 통해 당선된 자가 국민의 정당한 대표가 될 수 없음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또 개표과정의 컴퓨터조작설과 관련, "TV집계와 선관위집계를 분석한 결과 여러 모순점을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가 TV집계를 분석해 제시한 모순점을 보면,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개표결과를 TV에 보도하는 경우가 무수히 많았고, 일부 시간대의 TV집계수와 선관위의 집계가 일치하지 않았으며, 특정 후보의 득표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또 중앙선관위의 집계결과를 분석한 결과, 무효 투표수가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줄어드는 경우가 18번이나 발견됐으며, TV보도에서는 최종집계까지 총투표자수를 최소 25번에 걸쳐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이러한 모순된 내용에서 13대 대통령선거의 결과는 사전에 계획된 지역별 후보별 득표조작에 맞춘 TV방영을 통해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으며 선관위의 집계는 시차를 두고 TV집계에 접근시켜 결과에 합법성을 부여하려했다는 의혹을 씻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