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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lla on 2026-02-25
501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포항 중성리 신라비에는 喙部와 沙喙 그리고 喙評이라는 지명이 나오고, 503년에 만들어진 냉수리 신라비에는 喙와 沙喙라는 지명이 나오며, 524년에 만들어진 울진 신라비에는 喙部와 沙喙部라는 지명이 나옵니다.

여기에 나오는 한자 喙는 우리 나라에서 달로도 발음되죠.
636년에 편찬된 양서에는 신라의 읍으로 啄評이 있었다고 하므로 중성리 신라비에 나오는 喙評의 발음으로는 달평이 더 어울립니다.

한편, 720년에 편찬된 일본서기에는 喙己呑이 㖨己呑으로 그리고 沙喙이 沙㖨으로 표기되기도 했습니다.
고대 일본에서는 㖨을 とく로 발음했으므로 㖨과 호환된 喙도 とく로 발음되었을 듯합니다.

한편, 1145년에 편찬된 삼국사기에는 喙部나 沙喙部가 나오지 않고 梁部, 沙梁部 그리고 漸梁部가 나옵니다.
그리고 1281년에 편찬된 삼국유사에는 진한 사람들이 본래 연나라에서 도피해 온 자들이어서 涿水의 이름을 따 고을과 동리 이름을 沙涿·漸涿 등으로 불렀다는 최치원의 말을 소개하며, 신라 사람들의 방언으로는 涿을 道라 발음하고 지금도 沙梁의 梁을 道라고도 읽는다고 하였습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종합하면 梁部, 沙梁部 그리고 漸梁部는 각각 도부, 사도부 그리고 점도부라 읽으며 원래는 涿部, 沙涿部 그리고 漸涿部였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涿은 양서에 나오는 啄評의 啄과 우리나라에서 발음이 같은데, 고대 일본에서는 啄評의 啄을 たく라 발음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한국과 일본의 발음을 모아보면 달, たく, 도, とく 그리고 탁인데 닭이라는 표기로 거의 아우를 수 있습니다.
ㄷ/ㅌ+ㅏ/ㅗ(+ㄹ)+ㄱ/쿠
또 표기한 한자의 뜻도 부리나 쪼다는 뜻이 많아 지명이 조류 닭에서 나온 것일 가능성도 생기죠.
그러면 雞龍이나 雞林 등 신라의 설화에 유난히 닭이 많이 등장하는 것과도 어울립니다.

0501 포항 중성리 신라비
「喙部」習智阿干支
「沙喙」斯德智阿干支敎
爭人「喙評」公斯弥
• 喙┆부리 훼┆부리 달

0503 포항 냉수리 신라비
斯羅「喙」斯夫智王
「沙喙」至都盧葛文王
「喙」尒夫智壹干支
「沙喙」壹夫智奈麻
「喙」眈須道使心訾公
「喙」沙夫那·斯利
「沙喙」蘇那支

0524 울진 신라비
「喙部」牟卽智寐錦王
「沙喙部」徙夫智葛文王
本波部▨夫智五干支
「岑喙部」▨昕智干支
「沙喙部」而粘智太阿干支
「喙」勿力智一吉干支
「沙喙部」十斯智奈麻

0636 梁書
其俗呼城曰健牟羅
其邑在內曰「啄評」
在外曰邑勒
亦中國之言郡縣也
國有六「啄評」五十二邑勒
• 啄┆쫄 탁┆부리 주
• 釋日本紀 啄 タク

0720 日本書紀
喙己呑(2)
㖨己呑(4)
沙喙(2)
沙㖨(4)
• 㖨┆웃을 록
• 釋日本紀 㖨 トク

0801 通典
城曰健牟羅
其邑在內曰「喙評」
在外曰邑勒
亦中國之言郡縣也
國有六「喙評」五十二邑勒

1145 三國史記
攺六部之名 仍賜姓
楊山部為「梁部」 姓李
髙墟部為「沙梁部」 姓崔
大樹部爲「漸梁部」一云「牟梁」 姓孫
于珍部為夲彼部 姓鄭
加利部為漢祇部 姓裴
明活部為習比部 姓薛
• 梁┆들보 량

1281 三國遺事
崔致逺云
辰韓夲燕人避之者
故取涿水之名
稱所居之邑里云「沙涿」·「漸涿」等
羅人方言讀涿音爲道
今或作「沙梁」梁亦讀道
• 涿┆칠 탁┆쫄 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