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0993.윤10 소손녕이 침공의 이유를 말하다.
by Silla on 2026-06-16
成宗欲自將禦之 幸西京 進次安北府 契丹東京留守蕭遜寧 攻破蓬山郡 獲我先鋒軍使·給事中尹庶顔等 成宗聞之 不得進乃還 熙引兵欲救蓬山 遜寧聲言 大朝旣已奄有高勾麗舊地 今爾國侵奪疆界 是以來討 又移書云 大朝統一四方 其未歸附 期於掃蕩 速致降款 毋涉淹留

熙見書 還奏有可和之狀 成宗遣監察司憲借禮賓少卿李蒙戩 如契丹營請和 遜寧又移書云 八十萬兵至矣 若不出江而降 當湏殄滅 君臣宜速降軍前 蒙戩至營 問所以來侵之意 遜寧曰 汝國不恤民事 是用恭行天罰 若欲求和 宜速來降

성종이 몸소 방어를 지휘하려고 서경으로 행차하여 안북부로 가려는데, 거란의 동경유수 소손녕이 봉산군을 격파하고 아군의 선봉군사 급사중 윤서안 등을 사로잡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더 나아가지 못하고 돌아왔다.
서희가 군사를 이끌고 봉산군을 구하러 가자, 소손녕이 소리 질러 말하기를, “우리가 이미 고려의 옛 땅을 모두 차지하였는데, 지금 너희 나라가 그 경계를 침탈했으므로, 와서 토벌한다.”라고 하였다. 또 서한을 보내 이르기를, “우리가 천하를 통일하였는데, 귀부하지 않으면 소탕될 것이다. 속히 와서 항복하고 머뭇거리지 말라.”라고 하였다.

서희가 글을 보고 돌아와서 강화할 여지가 있다고 아뢰자, 성종은 감찰사헌 차예빈소경 이몽전을 거란 진영으로 보내 강화를 청하도록 하였다.
소손녕이 다시 서한을 보내 이르기를, “80만명의 군사가 당도했다. 만약 강으로 나와 항복하지 않으면 모조리 섬멸될 것이니, 임금과 신하들은 속히 아군 앞에 와서 항복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이몽전이 거란 진영에 이르러, 침공해 온 이유를 묻자, 소손녕이 말하기를, “너희 나라가 백성을 구제하지 않으니, 하늘을 대신해 벌을 내리는 것이다. 만약 강화하려거든 빨리 와서 항복해야 한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