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에, 천자가 이들을 대면하여, “일본국 천황은 평안한가?”라고 물었다. 사신이, “천지의 덕이 합쳐져 저절로 평안을 얻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천자가, “정무를 담당하는 경들은 잘 지내는가?”라고 물었다. 사신이, “천황의 깊은 은혜를 입어 모두 잘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천자가, “국내는 평화로운가?”라고 물었다. 사신이, “다스림이 천지에 상응하여 만민이 무사합니다.”라고 답하였다.
천자가, “이들 하이의 나라는 어느 쪽에 있는가?”라고 물었다. 사신이, “동북쪽에 있습니다.”라고 답하였다. 천자가, “몇 종류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사신이, “세 종류가 있습니다. 먼 데 있는 것은 도가류, 그 다음은 추하이, 가까운 데 있는 것은 숙하이라 합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이들은 숙하이입니다. 해마다 본국 조정에 조공합니다.”라고 답하였다.
천자가, “그 나라에 오곡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사신이, “없습니다. 고기를 먹고 삽니다.”라고 답하였다. 천자가, “그 나라에 집은 있는가?”라고 물었다. 사신이, “없습니다. 깊은 산 속 나무 아래에서 삽니다.”라고 답하였다. 천자가, “짐은 하이의 기이한 몸과 얼굴을 보니 신기하구나. 사신은 먼 곳에서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 물러가 객사에서 머물도록 하라. 나중에 다시 볼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11월 1일에 조정에서 동지 의식이 있었다. 그 때 또 천자를 알현하였다. 입조한 여러 번국 가운데 우리 왜의 사신이 가장 나았다. 그러나 뒤에 화재 때문에 더 이상 알현이 없었다.
12월 3일에 한지흥의 시종 서한대마려가 사신들을 무고하였다. 그래서 사신들이 유배형에 처해졌는데, 지흥이 먼저 삼천 리 밖으로 유배되었다. 사신들 중의 이길련박덕이 아뢰어 해명하자 그제서야 죄를 면하였다.
사건이 마무리된 뒤, “우리나라는 내년에 해동을 정벌하려 한다. 너희들 왜의 사신도 동쪽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장안에 억류하였는데 별도의 장소에 가두었다. 문을 걸어잠그고 나다니지 못하게 하였다. 그런 상태가 해를 넘겨 이어졌다.
卅日 天子相見問訊之 日本國天皇 平安以不 使人謹答 天地合德 自得平安 天子問曰 執事卿等 好在以不 使人謹答 天皇憐重 亦得好在 天子問曰 國內平不 使人謹答 治稱天地 萬民無事
天子問曰 此等蝦夷國有何方 使人謹答 國有東北 天子問曰 蝦夷幾種 使人謹答 類有三種 遠者名都加留 次者名麤蝦夷 近者名熟蝦夷 今此熟蝦夷 每歲 入貢本國之朝 天子問曰 其國有五穀 使人謹答 無之 食肉存活 天子問曰 國有屋舍 使人謹答 無之 深山之中 止住樹本 天子重曰 朕見蝦夷身面之異 極理喜怪 使人遠來辛苦 退在館裏 後更相見
十一月一日 朝有冬至之會 會日亦覲 所朝諸蕃之中 倭客最勝 後由出火之亂 棄而不復檢
十二月三日 韓智興傔人西漢大麻呂 枉讒我客 客等獲罪唐朝 巳決流罪 前流智興於三千里之外 客中有伊吉連博德奏 因卽免罪 事了之後 勅旨 國家 來年 必有海東之政 汝等倭客 不得東歸 遂匿西京 幽置別處 閉戶防禁 不許東西 困苦經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