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자 이익주는 거란의 침공 때 강동6주를 획득한 서희의 외교 등을 들어 왕씨고려를 외교천재라고 추켜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외교를 잘 했다면 애초에 침공을 받지 않았겠죠.
985년에 송나라가 사신을 보내어 거란을 치겠다면서 왕고에게 파병을 요구하자, 왕고는 거절하지 못하고 약속을 하고 마는데, 이를 알았는지 거란은 바로 왕고를 치려고 군사를 일으킵니다.
다행히 이 때 일으킨 군사는 요하에서 홍수가 나면서 해산되지만, 왕고가 송나라와 연합하여 자신들을 협공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는 불식되지 않아, 마침내 993년에 거란은 침공을 감행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왕고는 여진을 제외한 거란과 몽골의 침략을 모두 받게 되는데, 그런데도 외교천재라 할 수 있겠습니까?
외교천재란 표현은 신라에게 어울립니다.
고려가 백제와 왜의 침공을 받자 그 틈을 타 죽령 이북의 고려 땅을 차지했다든지, 궁지에 몰린 고려가 빼앗긴 땅을 포기하면서 손을 내밀자 그 손을 잡아 이번에는 백제를 고립시켰다든지 하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백제는 회복한 한강 하류 지역을 스스로 버렸고 신라는 그 땅을 줍게 되죠.
신라가 당나라를 이용하여 반도를 통일하는 과정도 외교천재란 표현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가장 힘없던 나라가
진한, 임나 그리고 백제를 병합하며
반도를 통일하는 데는
남의 힘을 이용하는
뛰어난 외교가 있었다.
고려가 백제와 왜의 침공을 받자
그 틈을 타
죽령 이북의 고려 땅을 차지하고
궁지에 몰린 고려가
빼앗긴 땅을 포기하면서 손을 내밀자
그 손을 잡아
이번에는 백제를 고립시키고
결국 백제가 한강 하류를 버리자
그 땅을 주웠다.
고려와 신라가 손을 잡았을 때
백제 성왕이 받은 충격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했을 때
조선 김일성이 받은 충격과 같았다.
당나라 군대를 끌어들여
백제와 고려를 차례로 무너뜨린 뒤
당나라와도 전쟁을 벌여 쫓아내고
한국을 통일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