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1 三國遺事 魏書
by Silla on 2024-05-14
위서에 이르기를, “지금으로부터 2천여 년 전에 단군왕검이 있어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였다.(經에는 무엽산이라 하고, 또한 백악이라고도 하니 백주의 땅에 있다. 혹은 개성의 동쪽에 있다고 하니 지금의 백악궁이 그것이다.) 나라를 세우고 조선이라 했으니 중국의 요(堯)임금과 같은 시대이다.”
고기에 이르기를, “옛날에 환인(제석을 말한다.)의 서자인 환웅이 천하에 자주 뜻을 두어, 인간세상을 구하고자 하였다. 환인이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을 내려다보니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 만한 곳이라 천, 부, 인 세 개를 주며 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이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지금의 묘향산) 꼭대기에 있는 신단수 밑에 내려와 신시라 하고 자신은 환웅천왕이라 하였다. 풍백, 우사 그리고 운사를 거느리고 곡식, 인명, 질병, 형벌, 선악 등 무릇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며 세상을 다스리고 가르쳤다.
이때 곰 한 마리와 호랑이 한 마리가 같은 굴에 살고 있었는데 항상 환웅에게 기도하며 사람으로 변하기를 원했다. 이에 환웅은 신령스러운 쑥 한 타래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곧 사람의 모습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말하였다. 곰은 그것을 먹으며 조심한지 37일 만에 여자의 몸으로 변했는데 호랑이는 그러지 못해 사람의 몸으로 변할 수 없었다.
웅녀는 결혼할 사람이 없었으므로 매번 단수 아래에서 잉태하기를 빌었다. 이에 환웅이 잠시 사람으로 변하여 그녀와 혼인하였다. 웅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니 단군왕검이라 하였다. 당(唐)의 요(堯)임금이 즉위한 지 50년인 경인에 (당의 요임금 즉위 원년은 무진이므로 50년은 정사지 경인이 아니다. 사실인지 의심스럽다.) 평양성(지금의 서경)에 도읍하고 비로소 조선이라 하였다.
또 도읍을 백악산 아사달에 옮겼는데, 궁(혹은 방이라고 한다.) 홀산이라고도 하며 또는 금미달이라고도 한다. 그 후 1,500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다. 주(周)의 무왕(武王)이 즉위한 기묘에 기자를 조선에 봉하니 단군은 곧 장당경으로 옮겼다가 뒤에 아사달에 돌아와 숨어 산신이 되었으니 나이가 1,908세다.”라고 하였다. 
(현재 전하는 魏書에는 위에서 인용한 내용이 없다. 堯가 다스린 唐은 황하 중류의 襄汾으로 추정되며 이곳에서는 서기전 2500년에서 서기전 1900년 사이의 유물과 유적이 출토되고 있다. 周 武王은 서기전 1046년에 商을 멸망시켰는데 이때 기자가 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