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웅천(熊川)의 내웅산(內熊山) 밑에 주씨집 노부부가 자식도 없이 쓸쓸히 오막살이집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도가 높은 스님 한 분이 그 집을 지나다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느끼고 그 노부부에게 곧 귀동자가 태어날 것이라고 예언해 주었다. 과연 그 스님의 말대로 그 할머니는 곧 아들을 낳았다. 그 아이에게는 주언장(朱彦長)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러나 주씨집은 가난하여 이웃 사람들의 도움으로 겨우 굶주림을 면하는 어려운 형편이었다. 주언장이 5살 되던 해에 예전의 그 스님이 찾아오더니 집이 너무 가난하여 아이를 키울 수 없으므로 절에 데려가 키워 주겠다며 데려갔다. 주언장은 총명하고 민첩하여 학문과 기예가 매우 뛰어났다. 15세 되던 해에 주언장은 절에서 내려와 각지를 떠돌다 장군이 되었다. 조선인들은 이 주언장을 명태조와 동일인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