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의 설화
by Silla on 2020-02-09
고려 말 이성계는 천하제일의 명당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고 있었다. 그러다 마침내 이성계는 전라남도 해남에 천하제일의 명당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정확한 위치는 찾지 못하고 한 달여를 보내게 되었다. 그때 바다 수달의 아들이라는 털복숭이 소년이 헤엄을 잘 쳐 해남 이곳저곳을 잘 안다는 얘기를 듣고 그 소년에게 명당을 찾게 하였다. 그 소년으로 하여금 한 달여를 찾게 한 끝에 마침내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바위섬이 명당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그곳에 아버지의 묘를 쓰게 되었다. 그러나 명당을 찾아준 그 털복숭이 소년이 나중에 그 명당을 훔칠까 염려되어 그 소년을 죽이기로 결심하고 찾았다. 그러나 그 소년은 온데간데없었다. 그렇게 털복숭이 소년을 찾아 헤매던 이성계에게 어느 날 밤, 하늘에 벼락이 치고 상서로운 기운이 나타나더니 그 털복숭이 소년이 나타나 말했다. "그대처럼 나 역시 천하제일의 명당을 찾고 있었소. 그러나 정확한 위치와 시간 그리고 방향을 알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대가 와서 비로소 그러한 것들을 알게 되었소. 그래서 그곳에 내 조상의 묘를 썼소. 그대에게 알려준 명당은 비록 천하제일의 명당보다는 못하지만 작은 나라의 왕이 될 수 있는 곳이니 그리 알고 있으시오. 나는 이제 중원으로 건너가 나라를 세울 것이오." 그리고 그 소년은 홀연히 사라졌다. 훗날 이성계는 조선을 세워 왕이 되었고 털복숭이 소년은 명나라를 세워 황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