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봉 전설은 두 가지가 있다.
‘옛날 천자봉 연못에 이무기가 살고 있었는데 용이 되지 못하자 마을 사람들에게 분풀이를 하고 있었다. 이를 보다 못한 염라대왕이 이무기에게 용 대신 천자가 되어 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하자 이무기는 아랫마을에 사는 주씨 집의 아이로 태어났다. 그 아이는 나중에 중국으로 건너가 명나라를 세웠는데 그가 바로 태조 주원장이다.’
‘옛날 함경도 사람 이씨가 하인 주씨를 데리고 명당을 찾아 전국을 헤매다가 천자봉에 오르게 되었다. 그때 바다에서 반은 사람이고 반은 물고기인 괴물이 나타나더니 바다 속에 굴이 두 개 있는데 오른쪽 굴이 천자가 태어날 명당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하인 주씨는 주인을 속이고 자신의 조상 유골을 오른쪽 굴에 묻고 이씨 조상의 유골은 왼쪽 굴에 묻어 버렸다. 그래서 훗날 주씨의 가문에서 명나라 태조 주원장이 나왔고 이씨 가문에서는 조선 태조 이성계가 나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