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역사왜곡의 원인
by Silla on 2020-02-09
근래 한국사에 관해 갖가지 황당한 주장들이 나오고 또 그것을 역사적 사실로 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원인을 생각해 보면 아래와 같은 몇 가지가 나올 수 있다.

(1) 열등감

한국사를 보면 대륙과 열도로부터 침략을 받고 지배를 당한 일로 가득하다. 여기에 울분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우리도 영광스러웠던 시절이 있었다고 하는 주장이 나온다면 그 근거가 미약하더라도 믿고 싶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수난의 역사에서 생긴 열등감이 역사왜곡의 토양이 된 것이다.

(2) 정치적 이용

역사는 항상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민족의 통치로부터 해방되어 갓 민족국가를 세운 나라에서는 민족주의를 강조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지배세력이 자신들의 지배에 명분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더욱 극단적인 민족주의로 국민들을 마취시키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3) 상업적 이용

대중들이 열등감을 씻어줄 역사를 원한다면 방송이나 출판은 그러한 대중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대중들의 반발이 크게 일어나자 고려와 발해의 역사를 미화한 ‘주몽’, ‘대조영’ 그리고 ‘연개소문’같은 드라마가 쏟아져 나왔다. 반면, 조선과 고려 그리고 발해의 역사를 한국사와 중국사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별개의 요동사로 봐야 한다는 주장은 아예 출판 자체가 거부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