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탁현민 그립다, 그의 빈자리 커보여…국민과의 대화 좀 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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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이 필요하다’는 탁현민 말 옳아 / 국민과의 대화 좀 산만…탁현민 빈자리가 그렇게 커 / 文, 윤석열 신뢰로 與의 尹공격 없어질 듯 / 부동산 가격 오른 건 사실인데… / 교육문제, 농어민 문제 빠진 것도 아쉬워…그래서 탁현민이 그리워 / 어쨌든 지지율에 긍정적 / 美대사관저서 이혜훈과 해리스 만남, 나쁘게 보이지 않아

대안신당 소속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를 긍정평가하면서도 조금 산만한 분위기, 주요 문제에 대한 질문이 빠지는 등 몇몇 아쉬운 요소가 있어 대통령과의 대화의 경우 질문 주제를 미리 추려 질문 시간, 순서, 질문자 안배 등의 사전 연출이 필요함을 실감했다며 "그래서 (기획의 귀재) 탁현민 전 행정관이 그립다"고 했다.

◆ '연출' 필요성 강조한 탁현민 말 옳아, 좀 산만해 보여...탁현민 빈자리가 커

박 의원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전날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박 의원은 "비서실장 할 때나 청와대 경험을 보면 대통령 기자회견, 국민과의 대화는 역시 연출을 하지 않으면 산만해 보인다"며 "어제도 핵심을 벗어나고 좀 산만해 보여 탁현민 전 행정관 말(연출이 필요)이 옳았다. 탁현민 전 행정관 빈자리가 저렇게 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지적했다.

그는 "1만6000명의 질문자 지원을 받아 가지고 거기서 300명을 골랐다. 그렇기 때문에 어제 보면 그 애로사항 고충을 전달하려고 얼마나 손을 많이 들어요. 그것 자체가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정부에게 할 말이 많았던 것이다"면서 "그렇지만 그러한 무질서 속에서도 상당히 의미 있는 토론 답변이 있었다"고 긍정 평가했다.

◆ 좋았던 점은 지소미아 답변, 조국 사과, 검찰개혁과 윤석열 신임...여권의 윤석열 공격 없어질 듯

박 의원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좋았던 점을 "지소미아 답변은 대단히 훌륭했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 사과, 검찰개혁은 꾸준히,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신뢰를 보냈다"라는 것을 든 뒤 "(대통령이 윤 총장을 신임했기에) 여권에서 윤석열 총장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이제는 없어지겠구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또 패스트트랙에 올라탄 공수처 설치여부에 대해 "(문 대통령이) 이건 진보 보수 문제가 아니다. 정부 여당의 고위 층이 다 해당되는데 왜 보수가 야당 탄압이라고 하느냐, 공수처 신설에 대해 진보 보수 문제가 아니라 비리 척결의 전체적 문제다 하는 것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 부동산 값 굉장히 오른 건 사실인데 잡겠다?...WTO 개도국 포기, 교육문제 거론 안된 점 유감

박 의원은 국민과의 대화 중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릴 것으로 점쳤다. WTO개도국 포기, 교육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 않은 것을 아쉬워 했다.

그는 "(대통령이)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 확실하게 잡겠다, 과거 정부처럼 우리는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쓰지 않겠다 했지만 사실 부동산이 굉장히 오른 것도 사실 아니냐"고 쓴소리 했다.

따라서 "이 말씀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도 있을 거고 부정적 평가, 특히 서민과 젊은 세대들은 '아니, 대통령이 아직도 아파트 값 오른 걸 모르나?' 이런 생각도 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문제가 있는 것은 농어촌 문제는 하나도 언급이 안 됐다. WTO 개도국 지위 상실 포기로 인해서 농어촌 문제가 클로즈업 되고 있는데 안 되고 있고 국민적 관심사항인 교육문제도 안 나오더라"며 "300명 중 교육문제를 질문할 사람을 지정하지 않아 가지고 이런 게 나왔지 않느냐, 그래서 연출이 좀 필요했다"고 입맛을 다셨다.

◆ 빠졌던 부분 다시 기자회견 통해 밝혔음...국민과의 대화, 지지율에 긍정적

박 의원은 "농어민들이나 입시를 앞둔 학부모들은 도대체 중요한 문제가 왜 저기서 빠졌는가(라는 비판을 했을 것이다)"며 "그래서 탁현민이 그립다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국민과의 대화가) 국정에 대한 핵심사항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 서민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이나 자기들의 고충을 질문하는 그런 자리 였기 때문에 저는 나쁘게 보는 게 아니라 이러한 다양한 질문이 나올 수 있도록 조금 연출이 필요했었다 하는 것을 지적(한 것일 뿐)"이라며 "일부 언론에서 얘기한 대로 쇼다, 뭐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것은 아니다"고 대화의 장이 마련된 것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늘상 이런 것을 대통령이 해주시면 국민들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카타르시스도 느낄 것이기에 성공적이었고 상당히 의미 있는 질문과 답변이 나온 것은 성과이지만 좀 빠져버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다시 기자회견 등을 통해 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진행자가 "국민과의 대화가 대통령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을 줄지, 오를지"를 묻자 박 의원은 "긍정적 영향을 주고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며 "왜냐하면 국민들은 대통령과 저렇게 대화하는 모습, 대통령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 해리스 미국 대사가 관저로 이혜훈 불러 고압적 자세?...사적 의견교화할 때 관저이용, 나쁜 의미 아냐

박 의원은 '해리 해리스 미국 대사가 국회정보위원장이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을 불렀는지 초청했는지, 어쨋든 고압적인 태도로 방위비분담금 얘기를 했다'는 설에 대해 "어제 이혜훈 정보위원장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만나 잠시 얘기를 했다. 제가 이혜훈 위원장한테 '미 대사가 부른 건 아니지 않느냐, 만나자고 해서 거기서 얘기한 것 아니냐' 그랬더니 자기도 '그랬다'고 그래요"라며 해리스 대사가 결례한 건 아니라고 했다.

박 의원은 "저도 수십차례 (미국 대사관저에) 다녀왔다. 정부에 있을 때나 야당 할 때도 미 대사관에서 좀 얘기를 나눠보자 하면 국회로 오는 경우도 있고 대사관으로 갈 수도 있지만 공개가 되기에 이를 피해서 정동에 있는 미 대사관저에서 대개 만나서 얘기를 한다"면서 "식사를 하건 와인을 마시건 커피를 마시건. 그렇게 하면서 얘기를 하는 게 관례다"고 이번 경우도 그러한 예일 뿐이라고 해석했다.

박 의원은 "(이혜훈 의원 말이) '해리스 대사가 방위비 문제에 대해, 그 얘기만 하더라 그런 것이 와전됐다'라고 하는데 모르겠다"며 말이 부풀려진 듯 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제 경험에 의거하면 미국 대사관에서 부대사나 공사, 대사, 이런 사람들이 좀 사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때의 그 장소는 대개 미 대사관 관저를 이용하고 거기에서 하기 때문에 저는 나쁜 의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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