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99.01.04 日本書紀(720) 1
by Silla on 2022-08-23
축자(筑紫)로 갔다. 그때 강현주(岡縣主)의 선조 웅악(熊鰐)은 천황의 거가(車駕)가 왔다는 것을 듣고 미리 5백 개의 가지(五百枝)가 있는 현목(賢木)을 뿌리째 뽑아 구심(九尋)의 배의 고물에 세우고, 윗가지에는 백동경(白銅鏡)을 걸고, 가운데 가지에는 십악검(十握劒)을 걸고, 아랫가지에는 팔척경(八尺瓊)을 걸고서 주방(周芳)의 사마(沙麽) 포구에 마중 나와 어염지(魚鹽地)를 바쳤다. 그리고 “혈문에서 향진야대제(向津野大濟)에 이르는 곳까지 동문(東門)으로 하고, 명롱옥대제(名蘢屋大濟)까지는 서문(西門)으로 삼아 바치겠습니다. 그리고 몰리도(沒利嶋), 아폐도(阿閇嶋)를 경계로 어거(御筥)로 삼고, 시도(柴嶋)를 떼어내어 어변(御甂)(御甂은 彌那陪라고 읽는다)으로 하고, 역견해(逆見海)를 염지(鹽地)로 삼겠습니다.”라고 주상하였다. 이미 (웅악이) 해로를 안내하여 산록갑(山鹿岬)을 돌아 강포(岡浦)에 들어왔다. 수문(水門)에 도착하니 배(御船)가 나아가지 않았다. 즉시 웅악에게 “짐은 그대가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마중 나왔다고 들었다. 어찌하여 배가 나아가지 아니 하는가?”라고 물었다. 웅악이 “배가 나아가지 않는 까닭은 신의 죄가 아닙니다. 이 포구에 남녀 두 신이 계십니다. 남신을 대창주(大倉主)라 하고, 여신을 토부라원(菟夫羅媛)이라고 합니다. 반드시 이 신들의 뜻일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천황은 즉시 기도하고, 선장인 왜국 토전(菟田) 사람 이하언(伊賀彦)을 축(祝)으로 삼아 제사지내게 하였다. 그랬더니 배가 나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