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가 구원병을 요청함
8월 신묘삭 정유(7일)에 백제가 상부(上部) 나솔 과야신라(奈率科野新羅)주 001와 하부(下部) 고덕(固德) 문휴대산(汶休帶山)
주 002 등을 보내 표를 올려 “지난해 신들이 함께 의논하여 내신(內臣)주 003 덕솔 차주(德率次酒)와 임나의 대부(任那大夫) 등을 보내주 004 바다 밖 여러 미이거(彌爾居)의 일을 아뢰고, 엎드려 은조를 기다리기를 봄에 돋은 풀이 단비를 기다리듯 하였습니다. 올해 문득 듣자니 신라와 박국(狛國)이 통모하여 ‘백제와 임나가 자주 일본으로 사신을 보내고 있다. 생각컨대 이것은 군사를 청하여 우리나라를 치려는 것이다. 이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나라의 패망을 발꿈치를 들고 기다리는 꼴이 된다. 일본의 군사가 출발하기 전에 안라를 공격해 빼앗고 일본에서 오는 길을 막자.’라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그 계략이 이와 같습니다. 신 등이 이를 듣고 매우 두려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빠른 배로 사신을 보내 표를 올려 아뢰는 것입니다. 천황께서 자애로운 마음으로 속히 전군과 후군을 계속 파견하여 구원해 주시기를 엎드려 바랍니다. 가을까지는 해외[海表]주 005 미이거(彌移居)를 굳게 지키겠습니다. 만약 지체하여 늦는다면 후회해도 소용없을 것입니다. 파견군이 신의 나라에 도착하면 옷과 식량 비용은 신이 충당할 것입니다. 임나에 도착하여도 역시 그렇게 할 것입니다. 만일 (임나가) 지급할 수 없다면 신이 반드시 충당하여 부족함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적신(的臣)이 삼가 천칙을 받고 와서 신의 나라[臣蕃]를 위무하고 있습니다. 주야로 태만하지 아니하고 정사에 힘쓰고 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해외[海表]의 여러 번(蕃)들은 모두 그의 선정을 칭송하여 영원히 해표의 여러 나라에 선정을 베풀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불행하게도 죽었다 하니 깊이 추도하는 바입니다. 이제 임나의 일을 누가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천황의 자애로운 마음으로 속히 그를 대신할 사람을 보내 임나를 다스리시길 엎드려 바랍니다. 또한 바다 밖의 여러 나라들은 활과 말이 매우 부족합니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천황에게 지급받아 강한 적을 막았습니다. 천황께서 자애로운 마음으로 활과 말을 많이 내려주시기를 엎드려 바랍니다.”라고 말하였다.
- 번역주 001)
- 번역주 002)
- 번역주 003)
- 번역주 004)
- 번역주 005)
색인어
- 이름
- 과야신라, 문휴대산(汶休帶山), 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