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는 백제를 멸망시키고 백제의 주군현을 웅진도독부 주현으로 개편했다. 이때 만경강 상류 지역에는 노산주를 설치했는데 거기에는 노산현, 당산현, 순지현, 지모현, 오잠현 그리고 阿錯縣이 들어가 있다.
노산현은 지금의 함열읍으로 비정되고 당산현과 순지현은 각각 지금의 금구면과 이서면으로 비정된다. 지모현과 오잠현은 서로 인접한 곳으로 지금의 익산으로 추정된다. 모두 만경강 상류다.
그러나 阿錯縣은 관련된 기록이 거의 없어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없다.
동성왕이 남제에 보낸 표문에는 邁羅王, 邁盧王, 辟中王, 面中侯, 弗中侯, 八中侯, 弗斯侯 등과 함께 阿錯王이란 작위가 나온다. 이것으로 보아 阿錯이 중요한 지역이었다는 걸 짐작할 수는 있다. 그리고 八中侯를 阿錯王으로 올려주었으니 八中과 阿錯은 동일한 지역인 듯하다.
한편, 웅진도독부가 설치되며 백제의 사비는 매라현으로 바뀌었고 웅진은 웅천현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만경강 상류에 있던 完山에 비정되는 현이 아직 없다.
그래서 위의 阿錯을 完山으로 설정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