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건국설화 요약
by Silla on 2020-02-09
하늘과 땅이 처음으로 나뉘어졌을 때 국상립존과 국협퇴존 두 신이 태어났다.
국상립존은 천경존을 낳고 천경존은 천만존을 낳았다. 천만존은 말탕존을 낳고 말탕존은 이장락존을 낳았다.
이장락존이 왼쪽 눈을 씻었을 때 천조대신이 생겨났고 오른쪽 눈을 씻었을 때 월독존이 생겨났다. 또 코를 씻자 소잔오존이 생겨났다.
소잔오존은 누이인 천조대신에게 못되게 굴었다. 참다못한 천조대신은 천석굴로 들어가 버렸고 해와 달은 빛을 잃었다. 여러 신들이 노력하여 겨우 천조대신을 천석굴에서 나오게 하자 해와 달이 빛을 되찾았다. 신들은 계속 말썽을 피우는 소잔오존을 고천원에서 쫓아내 버렸다.
신라국(新羅國)으로 내려온 소잔오존은 증시무리란 곳에 살다가 그곳이 마음에 들지 않자 진흙으로 배를 만들어 바다 건너 출운국으로 갔다. 그곳에서 팔기대사란 뱀을 한서검(韓鋤劍)으로 베고 뱀의 몸 속에서 초치검을 얻어 하늘에 바쳤다. 아버지 소잔오존을 따라 내려왔던 오십맹신은 나무의 종자를 많이 가지고 내려왔었는데 한지(韓地)에는 심지 않고 축자로부터 대팔주구국 안에 심어 산을 푸르게 하였다.
한편, 고천원에서는 다른 계통의 신들도 태어났다. 처음 태어난 신의 이름을 천어중주존이라 하고 다음으로 태어난 신을 고황산령존 그 다음 신을 신황산령존이라 한다.
천조대신의 아들 정재오승승속일천인수이존는 고황산령존의 딸 고번천천희와 결혼하여 천진언언화경경저존이란 황손을 낳았다.
천조대신은 팔판경의 곡옥과 팔지경 그리고 초치검을 황손에게 주어 위원중국을 다스리게 했다.
일향의 고천수봉으로 내려온 황손은 오전에 이르렀다. 그 땅에 한 사람이 있었다. 스스로를 사승국이라 하였다. 황손이 “나라가 있는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여기에 나라가 있습니다. 바라건대 마음대로 하십시오.”라고 대답하였다. 황손이 나아가 머물렀다. 그리고 그 나라의 녹위진희란 미녀와 결혼하였다.
녹위진희는 바로 임신을 하였는데 황손이 이를 의심하자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불 속으로 들어갔다.
불 속에서 녹위진희는 화란강명, 언화화출견존 그리고 화명명을 낳았다.
화란강명은 낚시를 잘 하였고 언화화출견존은 사냥을 잘 하였다. 둘은 서로의 장기를 바꾸어 해보기로 하고 도구를 바꾸었는데 언화화출견존이 그만 형의 낚시를 잃어 버리고 말았다. 고민하는 언화화출견존을 염토로옹이 해신의 궁으로 보내 주었다. 그곳에서 언화화출견존은 형의 낚시를 되찾고 해신의 딸 풍옥희와 결혼도 하였다. 언화화출견존은 해신으로부터 밀물과 썰물을 조종할 수 있는 구슬 두 개를 얻어 고향으로 돌아와 형을 제압하고 복종을 받아냈다.
한편, 해신의 궁에 있던 풍옥희는 바닷가로 나와 용으로 변해 언파렴무로자초즙불합존을 낳았는데, 출산 장면을 보지 말라는 부탁에도 불구하고 언화화출견존이 이를 엿보자 아이를 두고 바다로 돌아가 버렸다. 풍옥희는 여동생 옥의희를 보내 그 아이를 기르게 했는데 훗날 옥의희와 언파렴무로자초즙불합존은 결혼하여 언오뢰명, 도반명, 삼모입야명 그리고 신일본반여언존 등 4남매를 두었다. 신일본반여언존이 곧 신무천황이다.